2015. 2. 5. 15:47

유투브(YouTube), 플래쉬 대신 HTML5를 기본 동영상 플랫폼으로

유투브가 기본 비디오 플랫폼을 플래시에서 HTML5 기술로 변경합니다. 앞으로 크롬, 인터넷 익스플로러(IE)11, 사파리8, 파이어폭스에서 재상되는 동영상은 HTML5가 적용됩니다. 비디오 태그는 브라우저에서 영상 콘텐츠를 곧바로 재생케 해주는 웹표준 기능으로 유투브나 넷플릭스같은 스트리밍 사이트에서 플래시나 실버라이트로 만든 플러그인을 내려받아 설치하는 과정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웹의 세계에서 플러그인은 일반 프로그램처럼 사용자 환경에 따라 호환성 문제를 일으키곤 했고, 가끔 사용자 운영체제(OS)의 제어권을 빼앗기는 취약점을 드러내 사용자 시스템 보안 수준을 떨어뜨리기도 한다는 점에서, 잠재적 퇴출 대상이었습니다.

유투브가 이제서야 웹표준 태그를 공식 채택한 이유를 들어보면 비디오 태그 도입 초기엔 '가변 비트레이트(ABR)' 스트리밍 기술이 부족했고, 그래서 웹표준 동영상 서비스는 플래시 대비 버퍼링이 충분치 않았는데, 브라우저 기술과 표준 발전을 통해 그 격차를 좁힐 수 있었다는 설명입니다.

비디오 태그를 기본으로 채택했다는 건 사람들이 PC와 모바일 기기에 플래쉬 플레이어를 내려받지 않아도 유투브 영상을 볼 수 있게 된다는 것을 의미하며 당장은 아니라도 언젠가 모든 유투브 영상이 플래쉬 없이 재생되는 날이 온다는 말입니다.

그동안 플래시 없이 유투브 영상을 보는 것은 아이폰과 아이패드, 안드로이드 단말기 등에서 부분적으로 가능했는데 애플은 모바일용 플래쉬를 일찌감치 거부했고, 구글도 지난 2012년 안드로이드 4.1 젤리빈 운영체제(OS) 환경에서 플래쉬 지원을 공식 중단했습니다. 앞서 어도비가 안드로이드용 플래쉬 개발을 포기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조치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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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PC를 비롯한 다른 환경에서도 최신 브라우저일 경우 플래쉬 없는 유투브 동영상 재생이 가능해졌습니다. 비디오 태그 기능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브라우저는 크롬, 인터넷익스플로러(IE) 11, 사파리 8이고, 파이어폭스는 베타 버전에서 비디오 태그를 지원합니다. 앞으로 웹표준 브라우저를 품은 TV나 다른 기기로도 유투브 감상이 수월해집니다.

유투브는 HTML5 기술을 적용해 여러가지 기능을 추가했습니다. 먼저 ‘미디어 소스 익스텐션’ 지원. 이건 ABR 기술을 지원하는 플랫폼으로 네트워크 조건에 비트 전송속도 등을 조절해 버퍼링 현상을 줄여 실시간 스트리밍 영상의 품질을 높여줍니다. 유투브는 공식 블로그를 통해 “ABR로 버퍼링 현상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라며 “ABR로 X박스, PS4, 크롬캐스트와 같은 제품에서 스트리밍 영상을 볼 수 있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다음으로 VP9 비디오 코덱을 지원합니다. 이 코덱은 고화질 비디오 영상을 더 빨리 볼 수 있게 도와주는데 유투브는 “VP9 코덱을 이용하는 비디오 수백억개가 이미 웹에 올라와 있다”며 “VP9 비디오 코덱으로 4K 혹은 HD급 영상을 시작하는 속도가 50~80% 이상 빨라질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보안 기술도 추가되다. HTML5에선 콘텐츠를 보호하는 EME(Encrypted Media Extensions) 기술도 지원됩니다. 기존 콘텐츠 보호 기술은 종속성이 높아 특정 플랫폼에서만 사용할 수 있었지만 EME은 개방형 기술인 덕분에 여러 플랫폼에서 다른 보안 기술과 혼합해 사용할 수 있고, 이외에 ‘웹RTC’와 전체화면 설정을 위한 API도 이용할 수 있습니다.

유투브는 “앞으로 임베디드 코드를 입력할 때 ‘object’보다 ‘iframe’ API를 이용해 달라”며 “HTML5 기술로 스마트 TV나 스트리밍 기기에서도 유투브 영상을 쉽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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