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4. 15. 16:20

사자자리 유성우(Meteor Shower)

사자자리의 `알게이바(Algeiba)` 바로 북서쪽에 이 별자리의 이름을 딴 사자자리 유성군의 복사점(radiant)이 있다. `별똥별` 혹은 `운석`으로 불리는 `유성(流星, meteor)`은 지구대기로 떨어지는 모래 정도 크기의 입자들로 대개는 마찰열에 의해 증발해 버린다. 우리는 1~2초간 밤하늘을 가로지르는 짧은 섬광으로 이 빛나는 광경을 보게 된다.

밤하늘을 오랫동안 바라본다면 거의 밤마다 유성을 볼 수 있다. 그런데, 일 년 중 어떤 때에는 `별똥별`의 거대한 소나기를 볼 수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11월 중순경에 절정을 이룬다. 그 무렵 하늘이 맑게 개인 밤이면, 특히 동트기 직전엔 시간당 열 개 이상의 유성을 볼 수 있다. 사자자리 유성우는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템펄 터틀(Tempel Tuttle)`혜성의 찌꺼기로 인해 생긴다. 유성우(流星雨, meteor shower)는 지구가 태양 둘레를 여행하면서 혜성 찌꺼기의 흐름 속을 통과할 때 입자들이 지구 대기와 충돌하여 생기는 것이다.

템펄터틀 혜성은 태양 둘레를 33년 주기로 공전한다. 긴 여행 동안 이 혜성은 명왕성의 궤도를 벗어났다 돌아온다. 혜성의 뒤에는 거대한 꼬리나 입자의 무리가 뒤따른다. 혜성이 지구 근처에서 움직일 때나 지구가 혜성의 꼬리를 통과할 때엔 거대한 유성우가 나타난다. 일반적인 유성우보다 거대한 이 유성우는 33년 마다 나타난다. 이 혜성의 방문이 있었던 1966년에는 `별똥별`의 굉장한 소나기가 나타났다. 어떤 곳에서는 초당 백 개 이상의 유성이 관측되기도 했다.

1799년과 1833년, 그리고 1866년 역시 화려한 `불꽃놀이`가 있었다. 가장 최근의 출현은 1998년 11월 18일과 2001년 11월 18일 쯤에 있었다. 1998년 당시 새벽 2시... 옥상에 올라간 나는 고개를 하늘로 향해 들자마자 거대한 노란색 공이 엄청난 속도로 하늘을 가로질러와 내 머리 위에서 불꽃을 내며 터지는 모습을 보고 잠시 넋을 잃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내 생에 가장 잊지 못할 한 장면이 나의 뇌리 속에 새겨지는 순간이었다. 약 30분 쯤 후에 한 번 더 그런 광경을 보며 정말 추위도 잊고 너무 행복했었다.

사자자리 뒤쪽에 있는 몇 개의 은하단은 맨눈으로는 볼 수 없지만 커다란 망원경으로 찍은 사진에서는 장관을 이룬다. 메시에는 이들 은하 중 몇 개를 빛의 얼룩으로써 관측했고 자신의 목록에 첨가했다. 물론 그는 성운과 같은 이 빛의 얼룩점들이 각각 우리 은하처럼 무수한 별을 가진 완전한 `우주`라는 것을 상상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이 은하단들은 멋진 나선 은하를 많이 포함하고 있다.

사자 머리 근처에 특별히 멋진 모습을 한 NGC(New General Catalog) 2903이라는 또 다른 나선 은하가 있다. 사자자리 은하들 속에는 얼마나 많은 별들이 있을까? 각각의 아름다운 나선 은하들은 수천억 개의 별들을 포함하고 있다. 우리는 이 성도에서 단지 열 한 개의 은하를 보았지만 거기에는 거의 확실하게 1,000,000,000,000(1조)개가 넘는 별들이 있다. 이 성도에 있는 열한 개의 은하는 우주에 존재하는 수많은 은하 중 극히 일부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