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6. 14:17

큰곰자리 북두칠성

5월은 이제 다시 우리가 살고 있는 이 지구에 충만한 생명과 푸르른 실록이 깃들기 시작하고 여름의 계절로 접어들기 시작하는 길목에서 이즈음부터는 숲속을 걸으면 기분 또한 아주 좋다. 이제는 날씨가 전혀 춥지 않기 때문에 저녁 식사 후 산책을 하는 것도 운치있고 낭만적이다. 게다가 날씨만 좋다면 밤하늘을 마음껏 볼 수도 있는데 여기에 쌍안경이나 망원경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오늘 저녁 북쪽 하늘에는 하늘에서 가장 잘 알려진 별자리들 중 하나를 볼 수 있다. 바로 머리 위에 높이 떠 있는 `북두칠성`이 그것이다. 뒤집혀진 국자는 봄을 환영하며 지구 위로 신선한 물을 흘려 보낸다. 알아보기 아주 쉬운 별자리이다. 사람들은 마치 이 일곱 개의 별 모양을 타고날 때부터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거의 본능적으로 북두칠성을 알아보는 것 같다. 이 `큰곰자리 북두칠성`은 `아크투르스로 향한 호`의 출발점이기도 한데, 이를 `봄의 대곡선`이라고 부른다.

<절묘한 타이밍. 별똥별이 가로지르는 북두칠성>

5월의 저녁, 북반구의 중위도에 사는 우리들은 은하의 축과 나란히, 우리 은하와 수직으로 서 있게 된다. 은하수는 모든 방향에서 지평선을 따라 평평하게 놓여 있다. 북두칠성을 제외하면 우리 머리 위의 하늘에는 밝은 별이나 별자리가 거의 없다. 그러나 5월은 우리 은하 밖의 천체들, 즉 다른 은하들을 살펴보기에 가장 좋은 때이다. 날씨도 관측자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지구는 별들 아래에서 그 축을 따라 서쪽에서 동쪽으로 자전한다. 이것은 관측자들에게 하늘이 동쪽에서 서쪽으로 도는 것처럼 보이게 한다. 따라서 별은 동쪽에서 떠올라 서쪽으로 진다. 북반구의 관측자들이 지축과 나란히 팔을 펴면 오른손은 북극성을 가리키게 된다. 태양은 지평선 아래로 지고 하늘은 어두워졌다. `알데바란(Aldebaran, 황소자리의 으뜸별)` 역시 곧 그 뒤를 따라갈 것이다. 이들은 1월 저녁엔 머리 위에 높이 떠 있었던 별들이다.

반면 여름의 일등별인 `직녀`와 `데네브(Deneb, 백조자리의 으뜸별)`는 동쪽에서 떠오르고 있다. 밤하늘의 별들은 모두 지구가 자전함에 따라 뜨고 진다. 단, 관측자의 북쪽 지평선보다 북극성에 더 가까운 별들은 예외이다. 이들 `주극성(周極星, circumpolar star)`은 항상 하늘에서 볼 수 있다. 태양의 눈부신 광채에 가려 보이지는 않지만 그들은 낮에도 그곳에 있다. 그렇게 볼 때 `카시오페이아자리(Cassiopeia)`는 우리에게서 결코 지지 않는다.

밤 동안 이 별자리는 북쪽 지평선을 스치며 지나갈 것이고 태양이 떠오르면 북동쪽 하늘 높이 떠오르게 될 것이다. 낮 동안 그것은 머리 위를 지나가고 태양이 지고 별들이 `나타나면` 북서쪽 하늘의 낮은 곳으로 사라진다. 오늘 저녁 밖으로 나가면 바로 머리 위에서 북두칠성을 발견할 수 있다. 그 북두칠성의 위치를 다른 사물과 연관지어 기억해두고 들어왔다가 시간이 지난 후 다시 나가보면 북극성을 중심으로 해서 아까보다 훨씬 서쪽으로 호를 그리며 회전해 있을 것이다.

북두칠성은 매시간 `15도`의 커다란 호를 그리며 돌아간다. 새벽이 오면 북두칠성은 북서쪽 낮은 곳, 바로 지평선 위에 있을 것이다. 이 국자 모양의 별들은 마치 섬세한 빛의 눈금처럼 보인다. 고대인들이, 도는 것은 지구가 아니라 하늘이라고 믿었던 이유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밤하늘의 별자리들 중 가장 유명하고 친숙한 `큰곰자리(Ursa Major)`는 아마 `오리온자리(Orion)`를 제외하고는 가장 알기 쉬운 별무리일 것이다. 지구 도처에 있는 여러 문화 속에서 이 별들은 곰의 모습과 연관되어 있다. 이 명칭의 보편성은 큰곰자리가 지금까지의 별자리들 중에서 가장 오래된 것에 속한다는 것을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