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5. 11. 13:43

국립부산국악원

문화의 불모지라는 오명을 수 십년째 뒤집어쓰고 시민회관 하나로 버텨오던 우리 부산이었지만 그래도 그 동안의 세월을 살펴보면 시립박물관외에도 문화회관, 시립미술관 등이 생겨났고, 최근에는 `국립부산국악원`도 탄생했습니다. 웅장함이나 뭐 그런 것과는 거리가 있지만, 그래도 필요한 부분에서 있을 것들은 다 있겠지요. 소박한 문화공간이라는 표현이 잘 어울릴 듯합니다.

입구에 공연 홍보관련 내용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유전적인 소견인지 선천적인 성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리버스 엔지니어링`적인 기질이 있어서인가... 왜 자꾸 뒤쪽부터 살펴보는 습성이 있는건지... 뒤쪽으로 돌아서 뛰뜰로 가는 길입니다. 까치 한 마리 발견!

전형적인 한국 기와집 뒤편 마당을 연상케 하는 조경배치입니다. 왠지 모를 친근함과 편안함이 느껴진다고 할까요. 음, 역시 뒤쪽부터 오길 잘했군. ^^

앞에서 보았던 것과는 달리 뒤쪽에서 보면 굉장히 터가 넓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노천광장이군요. 여름에는 야외 한마당 구성지게 펼쳐도 될 것 같습니다. 매트 깔고, 택견 시범 한 판. 그 다음엔 막걸리 한 사발. ㅋ~

앞뒤도 길지만 좌우 폭도 넓어서 시원하게 느껴집니다.

예술단이 창단 기념으로 우리 것이 좋은 것이라는 공연을 했나 보군요. 좀 벗어난 얘기지만 오래전에 들어봤던 `수제천`이 상당히 인상적이었던 것으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만. 이 작품이 UN인가 거기서 비 서구권 음악으로는 최고의 작품으로 선정되었다고 알고 있습니다.

뒷편에서만 보다가 앞에서 뒷쪽을 보니 이렇군요. 여기가 주택가와 인접하다 보니 시민들이 많이 오가는데, 근처에 사는 사람들은 문화공간이 생겨서 좋겠네요.

`예지당`... 여기는 뭐하는 곳인고?

예지당 안쪽에 마련된 소강당인지 소공연장인지 내부는 이렇게 생겼네요. 약 200석 규모의 좌석이 극장식으로 마련되어 있습니다.

다시 밖으로 나오니 진달래가 화사하게 핀 게 눈에 띕니다. 처음엔 조경이 좀 빈약한게 아닌가 하고 생각했지만 가만히 보니 최소화하면서도 한편으론 최적화된 모습이라 이런게 바로 조경이 잘된 것이구나라는 느낌이 오더군요.

고개를 돌려 먼발치를 바라보니 서면 중심가가 보입니다. 바로 앞에는 하얄리아 부대가 있는데 부산 시민들의 오랜 숙원이던 이 놈들의 기지 반환이 드디어 이루어졌습니다. 오는 9월 까지 일반에 개방을 하고 있습니다.

아까 사진에 담지 않았던 뒷마당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려봅니다.

어떤 아자씨 먼저와서 사진 찍고 있네요.

뒷마당도 아주 넓습니다. 우리집 뒷마당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매일 무술연습 할텐데. 이런게 여백의 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