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10. 7. 00:33

구글-샤오미의 선택은 '알뜰폰'. 이동통신서비스에 눈독들이는 IT업체들

전 세계적으로 MVNO 사업자는 유럽을 중심으로 활성화되며 증가하고 있고, 영국이나 네덜란드 등 유럽 무선 통신시장에서는 요금 인하 등의 성과를 거두면서 성공적으로 운영되고 있다. 지금까지 여러 기업이 MVNO 시장에 뛰어들고 있는 상황에서 이동통신 사업자들을 긴장하게 만드는 소식이 들렸다. 지난 4월 구글의 이동통신 서비스 사업 모델이 공개되었기 때문이다. 이 소식이 맨 처음 알려지게 된 것은 넥서스 6용으로 개발 중인 MVNO 펌웨어가 유출되면서부터.

구글 안드로이드 뉴스 전문 블로그인 ‘안드로이드 폴리스’는 유출된 소프트웨어를 분석한 결과, MVNO 서비스 기술이 다수 발견되었다는 소식을 전했다. 유출된 펌웨어의 CN코드를 보면 ‘CN=nova’라고 설명되어 있다. 이는 이전부터 알려져 있었던 구글의 MVNO 프로젝트명인 ‘노바’(nova)와 일치한다.

현재 구글 MVNO 진출 서비스 이름은 ‘프로젝트 Fi’인데, 이는 어디까지나 가칭이다. 정식 서비스가 시작된 이후에는 바뀔 수 있는데, 현재로서 가장 유력한 정식 서비스 이름은 ‘구글 와이어리스’(google wireless)이다. 이는 프로젝트 Fi의 특징과도 관련이 있는 이름이다. 프로젝트 Fi는 전용 어플리케이션인 ‘Fi’에서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이용 정지 조치를 당해도 와이파이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어 언제든 다시 이용할 수 있다.

현재 프로젝트 Fi는 미국 넥서스6 스마트폰 고객만 이용할 수 있다. 서비스 가입자에게는 무제한 음성통화에 월 20달러, GB당 데이터 사용료를 월 10달러씩 받는다. 여기서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를 환급해주는 형식이다. 주목할 것은 바로 ‘사용하지 않는 데이터’에 대한 부분이다. 데이터 이용에 따른 과금이 가능한 것처럼, 사용하지 않은 데이터에 대해서는 환불이 가능해진다. 데이터를 많이 사용하지 않는 이용자에게는 반가운 소식이다.

샤오미, ‘미모바일’ 통해 MVNO 진출 선언

중국의 휴대폰 제조업체 샤오미 역시 지난 9월 ‘미모바일’(Mi Mobile)을 통해 MVNO 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새로운 플래그십 스마트폰인 미(Mi) 4C를 발표하는 자리에서 중국의 이동통신 시장의 진출 계획을 밝혔다. 미모바일은 크게 2가지 요금제로 출시될 예정이다. 완전 종량제 서비스와 부분 정액제 서비스이다. 미모바일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온라인 ‘미닷컴’을 통해 별도의 유심(USIM) 카드를 구매해야 한다.

완전 종량제 서비스의 경우 음성통화 1분, 데이터 1MB, 문자메시지 1건당 0.1위안이 청구된다. 부분 정액제 서비스는 월 59위안을 지불하면 3GB의 데이터를 사용할 수 있으며, 이때 음성통화나 문자메시지의 건당 요금은 종량제 서비스와 같다.

하지만 미모바일이 성공을 거둘 수 있을지는 아직까지 판단할 수 없다. 왜냐하면 이미 중국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 상태이기 때문이다. 중국의 인구 13억 700만 명 중 13억 명의 가입자가 이미 차이나모바일, 차이나유니콤, 차이나텔레콤 등 상위 3개에 가입해 있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의 돌파구, MVNO 사업

일부에서는 애플의 MVNO 진출 가능성도 계속해서 제기되고 있다. 현재 애플에서는 부인하고 있다. 하지만 외신을 통해 계속해서 애플이 MVNO 서비스를 추진하고 있다는 소식이 들려오고 있다. 구글과 샤오미, 애플 등 스마트폰 제조업체가 통신업계로 진출하는 것은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었기 때문이다. 요금제를 직접 설계하고 스마트폰을 동시에 판매하는 것이 소비자에게 경쟁력 있는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일부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MVNO 시장 진출을 회의적으로 보기도 한다. 미국과 중국, 한국 등 일부 국가에서는 이미 이동통신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마트폰 제조업체는 계속해서 MVNO 사업에 진출할 것으로 보인다. 정체된 스마트폰 시장에서 새로운 수익 창출 모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하나의 돌파구로서 MVNO 사업을 선택하게 된 것이고, 이것이 하나 둘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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