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10. 10:08

KBS 수신료, 6500원으로 인상하나

이제 지방선거도 끝났고, 이전부터 선거 이후 KBS 수신료 및 공공물가가 줄줄이 오를 거라더니만 이제 그것이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모양이다. 2008년 베이징 올림픽때도 국민들이 우리 선수들을 응원하고 있는 사이 뒤에서 사바사바 하는 인간들이 모인 이 정권에서 적지 않은 일들을 많이 진행시켰는데, 이번 월드컵 때도 그러하지 않을까 싶다.

제일 먼저 수면 위로 부상한 것이 `KBS 수신료` 인상안인데, 비교적 만만한 것부터 슬슬 시작하겠다는 것인가. 수신료도 수신료지만 정작 우려가 되는 것은 `의료보험 민영화`이다. 이게 만약 결정되면 이제 돈 없으면 학교도 못 다니고, 결혼이나 출산도 못하는 것에 더해 지금도 어느 정도 나타나고 있는 거지만 병원 역시 못 가는 세상이 되고 마는 현실이 되어버릴 수도 있는 것이다.

지금 온통 월드컵에 나로호 발사 실패로 천안함 관련 외교 소식들마저 묻히기 시작하는 형국이고, 수신료나 각종 민영화는 아예 뉴스거리에 오르지도 못하는 세상이다. 그나마 인터넷이 있어 젊은 사람들은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조금 알 수는 있겠지만, 나이 좀 든 사람들은 이런 소식들 자체를 접하기 힘들어져 버렸다. 아무튼 눈 크게 뜨고, 정신 차려야 하는 시절이다.


컨설팅사, 이사회에 2TV광고 폐지 담은 단일안 제시

9일 열린 < 한국방송 > (KBS) 이사회에서 지난해 말 한국방송 컨설팅을 진행했던 보스턴컨설팅사가 2티브이 광고를 아예 없애고 현재 2500원인 수신료를 6500원으로 올리는 안을 보고했다. 이 안이 현실화될 경우, 2티브이 광고 물량 5000억~6000억원이 새로 출범하는 종합편성채널과 다른 지상파로 흘러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방송 이사회의 한 이사는 "보스턴컨설팅사 관계자가 이사회에 나와 '한국방송 광고 0%+수신료 6500원'을 최우선안으로 보고했다"고 말했다. 이 이사는 "컨설팅사는 오락 프로그램 비중을 5%, 드라마 비중을 10% 줄이고, 3~5년마다 물가인상률에 맞춰 수신료를 올리는 안이 적절하다고 말했다"고 덧붙였다.

보스턴컨설팅은 애초 '수신료 4600원+광고 19.7%', '수신료 5200원+광고 12.3%', '수신료 6500원+광고 0%' 3가지 시나리오를 마련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날 이사회에서는 수신료 6500원 안이 단일안으로 보고됐다.

또 다른 한국방송 이사는 "컨설팅사는 수신료 인상을 위한 전제조건인 공영성 강화를 위해 조직 효율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고 전했다. 한국방송은 이미 지난 7일 대규모 조직개편을 발표하면서, 2014년까지 정원의 5분의 1에 해당하는 1100명의 인원을 감축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박영선 언론개혁시민연대 대외협력국장은 "컨설팅사의 오늘 이사회 보고는 이미 회사 경영진과 조율을 거친 끝에 이뤄진 것으로 안다"며 "결국 국민 여론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수신료 인상을 밀어붙이겠다는 의도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실제 한국방송은 14일 공청회, 17일 시청자위원회 공동의견서 의결 등의 과정을 거친 뒤 이달 말까지 방송통신위원회에 수신료 인상을 위한 준비자료를 모두 제출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겨레 / 박창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