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1. 2. 14:08

휴일 맞은 가을주말에 발걸음 한 동명불원

사찰에 가는 것도 오랜만인데다 여기를 마지막으로 방문한지도 까마득합니다.

깊은 산 중에 있는 것은 아니지만, 위치가 외진 곳이어서 고즈넉한 분위기가 서려 있습니다.

입구에는 언제나 악귀들을 멸하고, 불법(佛法)을 수호하시는 신장들이 계시죠. 멋져부러~.

님들 다 우량아 계열이시네요. 근데, 밑에 왼쪽에 있는 악귀... 밟혀서 웃고 있는 거야? 실~ 쪼개기는.

전체적으로 사찰의 규모는 작지만, 그래도 꽤 유명한 곳입니다. 어디 절이 크기로 따지겠습니까. 그래도 이 곳 대웅전의 규모는 아마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거라고 봅니다. 벌써 사모님들 여럿 오셨군요.

맨 먼저 발길이 닿은 곳은 입구에서 정면으로 보이는 `나한전(羅漢殿)`. 이 앞에 큰 개가 있던데 나를 보더니 꼬리를 흔들기는 해도 마구 짖는다. 좋다는 거야, 경계하는 거야, 헷갈리잖아. 그건 그렇고 여긴 108 나한들이 계시겠군요.

자비로운 표정으로 삼매에 들어계시는 부처님.

양쪽에는 나한들이 저마다의 수행 자세를 취하고 있는걸 볼 수 있습니다. 맨 오른쪽에는 폼이 멋진데. 장풍 이얍~ 그래서 아라한 장풍대작전이 나왔나 봅니다. 뭐임?

이 절에서도 템플 스테이(Temple Stay)를 하고 있는 모양입니다.

양쪽에 탑이 두 개 서 있는 대웅전.

다음으로 가본 곳은 `극락전(極樂殿)`입니다. 극락이라. . 참

좋은 곳이지요. 즐거움이 지극하니 어찌 그렇지 않겠습니까.

무여열반(無餘涅般)의 경지로 넘어가신 부처님들.

사진을 대충 찍어 잘 안나왔지만, 저기 오른쪽 피라미드쪽에 `소원성취`라고 적혀져 있습니다. 소원성취라... 소원이 이루어지는 곳이 바로 극락아닐까요. 모든 분들이 마음에 가지고 있는 소원이 성취되길 빌어드리겠습니다. "옴 아모카 살바다라 사다야 시베훔!"... 아브라카다브라가 더 낫나...? 잇힝~.

대웅전에 들어선 순간 다른 전각들과는 비교할 수 없는 규모의 웅장함이 압도하는군요. 처음 보는 사람은 조금 놀랄 수도 있겠습니다. 마군(魔軍)들이 여기 오면 오줌을 질질 싸겠네.

법당 안이 매우 넓고 깨끗합니다. 쌀포대도 많네요. 저게 다 수능시험을 잘 보게 해달라고 부처님 전에 바치는 거랍니다.

대웅전의 지붕과 처마가 굉장히 세련되게 만들어졌네요. 말그대로 웅장합니다.

대웅전 오른쪽에는 `관음전(觀音殿)`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천개의 눈으로 중생들의 아픔을 보시고, 천개의 손으로 그 아픔을 어루만져 주신다는 관세음보살... 하지만, 사람들이 너무 많아진 지금 세상에는 눈과 손이 한 십만 개쯤은 있어야 하지 않을까라는 관세음보살께서 눈을 흘길지도 모르는 생각을 다 해봅니다.

절의 뒷쪽 후미진 곳에 칠성각, 산신각이 자리하고 있군요. 칠성이나 산신은 우리나라 고유의 도교적인 문화가 불교에 깃들여진 것으로 이를 모시고 있습니다. 항상 절에 가면 꼭 이 칠성각을 찾곤 하죠. 그래야 절을 구경한 것 같은 생각이 들어서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