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6. 30. 17:53

무너진 옷장 선반 대신 길이가 조절되는 옷걸이 철봉 설치하기

아워 마더께서 연세가 좀 많으신 편인데요, 동작도 좀 느려지고 말도 약간 어눌하시지만 `부지런함` 만큼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건 젊은 사람들도 따라갈 수가 없을 것 같네요. 지난 주에도 아워 마더, 가만 둬도 잘 있는 옷들을 확인 하시겠다면서 옷장을 열고.. 잠시 뒤... 콜~ 하는 싸인을 보내시는지라 가보니 힘없는 노인이 저지른 사고치곤 비교적 대형사고가...

옆에서 가만~히 눈치를 보시는 아워 마더... "아워 마더 !! 이게 뭔데 !!!" 그러나, 이미 엎질러진 물입니다. 처음엔 그저 단순히 옷장 선반 지지대가 빠져서 밑으로 내려앉은 건 줄 알고 다시 올릴려고 했더니 그게 아니고, 지지대 금속이 모두 부러졌네요. 아워 마더께서 이렇게 힘이 세셨나..? 그런데, 자세히 보니 아워 마더가 힘이 센 게 아니고, 오랜 세월 동안 지지대의 재질에 조금씩 균열이 가 있었던 거였더군요. 그래서 아무라도 조금만 힘을 주면 바로 부러질 수 있었겠더라구요.

이 돌발사태를 우째 수습을 할까 잠시 생각하다가 옛날 옆집에서 애기용 그네를 구입했을 때 그걸 그 집에 설치해 준 적이 있었는데 그때 방문에 그네를 달수 있게 길이를 조절해서 문틀 사이에 고정시켜 설치하던 철봉이 생각이 났습니다. 그래서 혹시~ 하고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네! 오픈마켓에는 진짜 없는 게 없죠.

검색해 보니 제품들은 다 괜찮은 편이지만 보통 길이가 1m 안팎이라 아쉬웠죠. 이거보단 더 길어야 되는데. 계속되는 검색 끝에 길이도 1.6 ~ 1.9m까지 조절되고, 재질도 금속이고 가격까지 저렴한 제품으로 선택하니 배송도 총알이라.. 근데, 이건 무슨 손오공이 들고 다니는 여의봉이 하나 택배로 떡~하니 오는 거 있죠. 마음에 들었어~ ㅋ

별로 복잡할 건 없어서 설치하는 데 시간은 얼마 안 걸릴테니 바로 작업에 착수합니다. 포장을 벗기고, 내용물을 꺼내보니 이렇군요. 공구리 망치도 나왔습니다.

나사는 3개를 역삼각형으로 한 방에 한 개씩 깔끔하게 박고, 한 쪽은 금방했지만 다른 한쪽은 혼자서 하다보니 수평을 맞추느라 약간 시간이 걸리더군요. 더군다나 나사 못이 짧아서 망치질하는데도 좀 상그럽고 ^^ 이렇게 해서 설치를 끝낸 모습입니다.

설치를 하고 보니 이전 옷장 선반이 있었을 때보다 더 좋군요. 선반이 있었을 때는 옷걸이 위치가 낮기도 했지만 선반 위에 뭐 올려 놓을 것도 없었는데 그걸 치우고 훨씬 높이 옷걸이를 거니까 상대적으로 아랫부분의 공간도 더 확보되었습니다. 아워 마더. . 옷장 선반 뭉갰다고 야단 안칠테니 앞으로도 계속 건강하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