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5. 24. 13:41

요즘 좀 생각해봐야 할 것들

음. . 비도 오는데 어디서부터 시작을 할지 잠시 생각을 해보다가 더 이전으로 갈 수도 있지만 기준점을 일단 `송파 세 모녀`부터 잡기로 하고서 이야기를 시작해볼까 합니다. 하도 엄청난 일들이 하루가 멀다하고 쏟아져 나오는 다이나믹 스페타클 투데이의 연속이라 불과 며칠 전 일도 바로 묻히기 일쑤인 요즘에. . .

최근 계모부터 친부모를 가리지 않고 자녀들에 대한 학대가 아동 사망 그리고, 사체 유기와 암매장까지 이르러 이미 막장으로 치달았고, 자고 나면 아래처럼 이런 뉴스들이 버젓이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일상적으로 눈에 띕니다. 하도 충격이 겹쳐지니까 이젠 덤덤한 수준에까지 도달했는지 새삼스러워 보이지도 않는데 예전이라고 이런 일들이 없었던건 아니겠지만 뭔가 연관성이 있는 큰 그림이 그려져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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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일들에는 그 원인이 있을텐데 여름이 지나 풍성함이 극에 다다른 시점에서 쇠락기가 오면 모든 것이 시들어가듯이 우리 사회도 경제가 어려워지고, 사람들이 점차 살기 힘들어지게 된 것이 그 주요 요인이기는 하겠지만 이게 결국 공정함은 개나 주고, 책임지지 않는 걸 주특기로 하는 특정 세력이 가져온 결과라고 볼때 사람들은 그들에게 분노하지만 직접적으로 대항할 수단은 없고, 맞설 힘도 없으니 피해는 엉뚱하게 애꿏은 약자들에게로 불똥이 튀는 양상입니다. 악습이라는 게 대물림이 될수록 그리고, 약한 상대로 향할수록 더 고약해지는 법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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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또 대낮에 고교생이 칼부림을 해서 학생들이 다치는 사건이 일어났죠. 전후 사정과 전말을 밝혀 필요한 조치는 해야하겠고, 이 사건만 가지고 말하는 건 아니지만 결국 학교라는 제도와 교육이라는 장치는 이미 실패했다고 봅니다. 이건 오로지 기득권에 봉사하는데 필요한 것들을 가르치면서 말 잘듣는 인간을 길러내는 절차일 뿐이니.

급기야 한 여성이 묻지마 살인을 당하는 일까지 벌어져 강남역은 며칠째 추모의 공간이 되고 있습니다. 이 각각의 사건들은 별개로 직접적인 상관은 없지만 큰 그림으로 보면 전체적으로 오늘날 우리 사회의 어두운 부분과 함께 엮여져 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겁니다.

정신질환자로 추정되는 범인이 벌인 이 사건으로 인해 여성들이 주장하는대로 그 속에는 혐오 및 증오범죄의 요소가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리고, 그 불쌍한 여성을 추모하는 일도 당연하고 필요합니다.

게다가 일부 남성들의 천안함 언급 화환을 비롯해 이런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보구요,

그리고, 이럴 필요까지 있을까도 생각해봅니다. 성별 대결로 치달아 서로 싸울것이 아니라 이건 사람이 다른 사람의 생명을 빼앗을 권리는 그 어디에도 없으며 약자를 상대로 한 범죄라고 보는 시각에서,

여성대상 범죄 전담반 요구도 일리는 있지만 좀 더 크게 생각을 해보면 여성뿐만 아니라 사회적으로 소외된 소수를 포함한 약자들 즉, 아동과 노인, 장애인과 성소수자들까지 포함해서 상대적 약자들을 대상으로 한 혐오 및 증오범죄를 같이 생각하는게 필요합니다.

여성 따로, 아동 따로, 노인 따로, 장애인 따로, 성소수자들 따로 전담반을 설치하기 보다 이를 묶어서 대처하는 종합 시스템이 필요한 시점이지만 힘들겁니다. 현재의 시스템은 예방이 아니라 사후 조치와 처벌에 있으니까요. 그리고, 슬픈 것이 앞으로도 이런 일들은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이런 예감은 잘 맞기에 우울해지는데 덧붙여 사형제도는 계속 유지되어야 하고, 어쩌면 사형집행에 대한 고민도 생각해봐야 하는 시기가 올텐데 여성부에서는 이번 사건에 대해 왜 성명발표나 입장표명이 없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