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2. 22:59

간장만으로 비벼먹어도 좋은 무 콩나물 밥과 금방 만든 순두부

뚝배기 된장국을 소개했을 때 `콩나물 밥`을 잠깐 같이 출연시켰는데 그때는 된장국이 포인트여서 콩나물 밥은 상대적으로 꼽사리 낀 것 같은 느낌이었죠. 어제부터 장마철은 시작되고, 오늘 중부지방은 비가 엄청 왔지만 여기는 하루 종일 찌뿌둥~한 날씨에 비가 부슬부슬 오다가 말다가 감질나는 날씨였습니다.

그리고, 장마철과 콩나물은 왠지 잘 어울립니다. 그래서 오늘은 자극적인 얼큰한 국물대신 담백한 콩나물 밥을 하려는데 한 가지 더해서 `무`를 같이 넣고 했으니 이름하여 `무 + 콩나물 밥`이 되었습니다. 먼저 무를 씻은 쌀 위에 올려주고요, 그 위에다가는 또 씻은 콩나물을 얹어줍니다.

얼마 간의 시간이 지나고 무 콩나물 밥이 완성 되었습니다. 콩나물은 90%가 수분이라는 사실도 알았네요. 거기다 원래 콩에는 비타민 C가 없는데 콩나물처럼 싹이 나면서 비타민 C가 많이 생긴답니다. 그리고, 콩나물을 먹는 민족도 우리 밖엔 없다고 하던데 만화 `식객`보고 알았습니다. ^^

사람들은 인공적인 맛과 자극적인 맛에 너무 익숙해져 있습니다. 그렇지만 진정한 맛은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담백한` 맛입니다. 변함없는 맛이기도 하죠. 진짜 담백한 맛 3가지는 밥 맛, 물 맛, 그리고 공기 맛?? 농담이구요, 완성된 밥을 밥공기가 아닌 넓은 대접에 담습니다. 그러면 간장에 비벼 먹기가 훨씬 수월합니다.

식초를 넣은 간장과 김장 김치만 있어도 더 없는 식탁이 되겠지만, 여기에 하나 더 추가해 줄 것이 있으니 그건 바로 `순두부`.

금방 만들어 따끈한 순두부는 입에 넣으면 씹을 것도 없이 그냥 사르르~ 녹습니다. 고소하면서도 부드러움이 100% 느껴지는 순두부. 여기에 양념간장이 더해지면 환상의 궁합이지요. 김이나 김자반이 등장하면 `화룡점정`입니다. ㅋ~

양 념간장은 최대한 만화에 나온 것과 같이 진간장에 식초, 쪽파, 참기름, 마늘 약간에 검은 깨소금이 들어갔지만 고추는 안 넣어 줬어요.

거기다 역시 장마철 비올 때 어울리는 막걸리가 등장하고, 자~ 한 잔 해야죠.

무 콩나물 밥과 순두부 모두 양념간장에 너무나도 잘 어울리는 음식입니다. 전혀 자극적이지 않으면서 담백한 맛이 일품인 오늘의 요리 무 콩나물 밥과 순 두부는 아이들도 잘 먹는 음식입니다. 막걸리 빼구요...

슬슬 비가 본격적으로 내리려나 본데 지금 바깥 풍경은 온통 안개가 자욱하게 끼어있습니다. 이런 모습 보는 것도 흔치 않은 일인데 아무래도 늦은 밤부터 내일 새벽까지 비가 많이 올 것 같습니다. 토요일이라 그나마 다행이네요. 오늘은 또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 전이 시작되고 브라질과 네덜란드가 외나무 다리에서 만났습니다.

원수들이 만나는 다리에서 과연 네덜란드가 12년 전의 패배를 설욕할지 지켜봐야겠습니다. 경기를 보면서 오늘의 후식으로 새우칩과 원두커피를 마셔야죠. 여름철에 차갑게 마시는 원두커피도 맛있답니다. 이건 악마의 유혹 프렌치 카페에서 새로 나온 `원두커피에 관한 4가지 진실`이라는 건데 이름 한 번 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