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10. 15:28

저널리즘, 국가권력의 심장부를 겨냥하다! <자백> 스토리 펀딩-1

당신에 대해 말해주세요.

최승호는 25년 간 몸 담은 MBC에서 해고된 뒤 뉴스타파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3년 간 국정원을 추적해 영화 <자백>을 만들었습니다. 뉴스타파는 대한민국 유일의 탐사보도 전문 독립언론입니다.

Project story_어떤 프로젝트인가요?

<자백>은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다큐멘터리상과 NETPAC상을 받았습니다. 그러나 '과연 이 영화를 극장에서 볼 수 있는가'에 다들 의문을 표시합니다. 국정원의 치명적 범죄를 다뤘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이 프로젝트로 영화 <자백>을 전국 극장에 거는 실험을 시작합니다.

Funding plan_모아진 펀딩 금액은 어떻게 사용하실 건가요?

후원금은 후원자들이 영화 <자백>을 극장에서 보는 비용으로 사용됩니다.

Details_보다 자세하게 당신의 프로젝트를 소개해주세요.

영화 <자백>은 우리 시대의 모순이 만들어낸 작품입니다.

이명박 정부의 언론 탄압이 없었다면 이 영화의 감독 최승호PD는 아직 MBC에 있었을 것이고, 해직 언론인들이 모인 뉴스타파도 없었을 것입니다. 그랬다면 그동안 성공해온 간첩조작이 베테랑 저널리스트들의 혼신을 다한 추적을 받게 되는 일도 없었을 것입니다.

국정원의 간첩조작은 아무도 접근할 수 없는 금단의 영역에서 이뤄졌습니다. 그러나 권력이나 금력이 아니라 시민의 힘으로 움직이는 뉴스타파의 저널리스트들은 거침없이 그 금단의 영역에 들어갔습니다. 국가폭력 피해자들을 돕는 '민들레' 변호사들과 함께였습니다.

민들레와 뉴스타파는 함께 손잡고 국정원의 간첩조작을 밝혔습니다. 사투 끝에 피해자들은 무죄를 받았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국정원이 환골탈태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우리 역사에서 수십 년 전 일어난 간첩조작이 재심을 통해 드러난 적은 많지만 당대에 밝혀진 것은 처음이었습니다. 우리는 국정원이 응분의 책임을 지고 근본적으로 변화하기를 기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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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별 일이 없었습니다. 검사들은 겨우 한 달 동안 일을 쉰 뒤 다시 서슬 퍼런 검사로 돌아갔고, 국정원 직원들은 대부분 '무죄 선고보다 더 어렵다는' 선고유예를 받았습니다. 국정원 역시 본질적으로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세상은 똑 같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제야 우리는 느꼈습니다. 우리 사회에서 국정원이 차지하고 있는 위치는 우리의 상상 이상이었던 겁니다. 그들은 적으로부터 우리를 보호해주는 존재였고, 누가 우리 적인지를 결정하는 존재였습니다. '사소한 실수를 문책해 그들 본연의 임무를 그르치게 한다면 우리는 적의 공격에 무방비 상태가 될지도 모르는' 그런 존재였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공포 속에 굳건히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이 영화를 만들기로 했습니다.

우리를 얽어 매고 있는 공포의 촉수들을 하나하나 보고 싶었습니다. 우리의 공포가 키운 국정원이라는 존재가 어떤 모습인지 똑바로 바라보고 싶었습니다. 우리는 새로운 추적을 시작했습니다. 현재 일어나고 있는 일뿐 아니라 국정원이 과거 중앙정보부라는 이름으로 저질렀던 일들도 추적했습니다. 중국과 일본을 넘나드는 취재가 이어졌습니다. 그 결과 우리는 그들이 본질적으로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는 것을 알아냈습니다. 간첩을 만들어야 하는 이유, 간첩을 만드는 방법, 모두 같았습니다.

영화를 만들긴 했지만 막막했습니다. 이런 영화를 어디서 틀 수 있을까?

다행히 전주국제영화제에서 받아줬습니다. 영화인들은 <자백>에 과분한 평가를 해주셨습니다. <자백>에 다큐멘터리상을 준 김영진 전주국제영화제 수석 프로그래머는 "갈수록 쪼그라드는 언론의 현실에 비춰볼 때 큰 횃불 같은 시금석을 표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자백>은 NETPAC(아시아 영화진흥기구상)까지 받아 2관왕이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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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영화를 칭찬해주신 분들의 뜻은 이 영화가 그런 칭찬에 힘입어서라도 많은 사람들이 보게 해야 할 그 무엇을 담고 있다는 것일 겁니다. 김영진 수석 프로그래머는 언론에 기고한 글에서 "수년간에 걸친 그 진실 찾기 여정은 잠시 동안이지만 정의가 늘 패배하는 건 아니라는 희망을 준다. 전주에서, 아니면 나중에 일반 상영관에서 꼭 보시길 권한다"고 했습니다.

전주국제영화제는 <자백>에 일종의 방어막을 만들어줬습니다. 그동안 대기업이 운영하는 멀티플렉스 영화관들은 권력이 불편해하는 영화들을 거부한다는 비판을 자주 받았습니다. 그러나 이 영화도 그렇게 하려면 약간의 설명이 필요하게 됐습니다. 영화인들이 '좋은 영화'라고 평가한 이 영화를 거부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더 답해야 하게 됐습니다.

물론 영화관들은 아직 하나의 변명 거리를 더 갖고 있습니다. '대중들이 원치 않는 영화'라는 설명이 가능하다면 그들은 당연히 <자백>을 무시할 수 있습니다. 막강한 자금력을 가진 배급사가 관여하지 않은 많은 영화들은 개봉 초기 관객이 접근하기 힘든 시간대에 걸렸다가 금방 사라지곤 했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자백>의 개봉 일정을 2016년 가을로 느지막이 잡았습니다.

6, 7, 8, 9 네 달 동안 우리는 많은 스토리펀딩을 통해 시민들에게 이 영화를 알리려고 합니다. 그 시민들은 <자백>의 관객이자 호위무사가 될 것입니다. 적어도 10만 명의 관객이 모인다면 우리는 이 영화를 전국 극장에 걸 수 있습니다. 그것은 새로운 기적을 만들 겁니다. 그때 우리는 수십 년 동안 우리를 지배해온 공포를 이겨내고 지금까지와는 완전히 다른 새로운 걸음을 시작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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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프로젝트는 200,000,000원을 목표로 2016.08.31까지 80일간 진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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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toryfunding.daum.net/project/6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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