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8. 23. 17:02

우주에 존재하는 호루스의 눈

빛과 중력이 만나 예술이 되다

고대 이집트 신의 이름을 따서 '호루스의 눈'(Eye of Horus)으로 명명된 이 천체는 사실 세 개 이상의 은하가 모여서 만든 작품으로 세 은하의 빛을 물감으로 비유하면 이를 그린 붓은 바로 중력. 바로 이 중력으로 인해 빛이 휘어지는 `중력렌즈` 현상입니다.

다만 이렇게 중력 렌즈로 확대된 먼 천체(대개는 은하)는 지구에서 봤을 때 초점이 확실하게 맞지는 않기 때문에 대부분 고리 모양이나 혹은 십자가, 떨어진 점 같은 모양으로 나타나는데 천문학자들은 이를 '아인슈타인 고리'나 '아인슈타인 십자가'라고 부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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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루스의 눈에서 가운데 노란 눈동자는 70억 광년 떨어진 은하로 이것이 바로 렌즈 역할을 하여 더 멀리 있는 은하 두 개를 가리고 있다. 만약 중력 렌즈가 아니라면 우리는 지구에서 이 은하들을 볼 수 없습니다.

그런데 중력 렌즈 효과 때문에 이 두 은하가 고리 모양으로 보이게 됩니다. 자세히 보면 고리가 하나가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고, 사실 이 두 은하는 각각 90억 광년과 105억 광년 떨어진 은하이며 눈꼬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위성 은하나 주변의 은하로 생각됩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 고든 정 통신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