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 21:22

서쪽 밤하늘에 뜬 달-화성-금성 행성 직렬 사진

13년 만이라고 하니 카메라를 들고 옥상으로 갑니다.

사진은 클릭하면 크게 볼 수 있습니다. 여전히 코 앞에

아파트를 쎄려 짓고 있습니다.

보통은 그냥 대~충 찍었으나 오늘은 삼각대를

준비하고, 노출에도 신경을 좀 써 줬습니다.

중간에 덜 밝은 게 화성입니다. 육안으로는

조금 붉게 보입니다. 서쪽 하늘이고 태양이

저무는 딱 그 방향입니다. 시간이 조금만 더

지나면 지평선에 닿아 보기 힘들어집니다.

오늘 대박인게 하늘에 구름 한 점 없이 맑고 대기상태가

별자리 관측에 최적인데 춥지도 않으니 지금이라도 밖에

나가서 하늘을 올려다보세요. 남동쪽 높은 곳엔 겨울철의

별자리 중 최강의 거인 `오리온`이 위풍당당하게 떠 있고,

사진 왼쪽 하단에 밝게 빛나는 별은 큰개자리의 시리우스.

여름철의 대삼각형은 사진 한 장에 들어오지만 지금 떠 있는

겨울철의 대육각형은 너무 넓게 분포되어 있어서 카메라의

광각렌즈로도 한 컷에 담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따로 찍어

보는 마차부자리. 이쪽은 거의 하늘 꼭대기 천정입니다.

위 사진에서 상단에 좀 짜부라진 오각형이 마차부자리이고,

제일 밝게 빛나는 일등성이 `카펠라`입니다. 이어서 폴룩스와

쌍둥이자리를 찍을려고 하는데 배터리가 다돼서 접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