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 16. 17:09

돈고츠 라면과 키츠네 유부우동

어젯밤에 밖을 내다보니 인적이라곤 찾아볼 수 없는 길거리에 장난 아니게 불던 바람이 심상치 않던데 아니나 다를까 오늘 아침에 일어나니 갑자기 수돗물이 안 나와... 옥상 물탱크가 얼어버렸습니다. 해운대 백사장 가장자리의 바닷물까지 얼어버린 이번 겨울의 추위는 신기록을 세웠습니다. 영하 12.8도, 96년 만에 두 번째로 추운 기온을 보였습니다.

이번 주 내내 영하에 머물면서 1월 말까지 춥다가 2월 부터는 평년 기온을 회복한다고 하지만 올 3월 이후 봄까지도 추울 겁니다. 작년에도 4월까지 바람 많이 불고 추웠었죠.  

이 추운 날씨에 얼마전 구입해 놓았던 일본라면을 꺼내게 되네요. 저번에 날치다시 쇼유라면을 먹고 괜찮아서 이번엔 마유 돈고츠 라면으로 구매해 봤는데 맛이 어떨까 궁금해서 빨리 만들어봐야죠.

날치다시 쇼유라면이 깔끔하고 담백하면서 시원한 국물이었다면 이 돈고츠는 약간의 기름기가 있지만 그렇다고 느끼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맛있죠. 라면만 끓이기에는 양이 좀 적은 거 같아서 배추잎과 가래떡 그리고, 고기 손만두에 삶은 계란을 첨가했는데 이 모두가 환상의 궁합을 이루며 너무 잘 맞네요.

다음은 키츠네 컵 유부우동. 이건 컵라면 형태라서 간단히 끓는 물만 부어주면 됩니다. 밤에 야식으로 드라마를 보면서 먹기도 좋죠.

스프를 자세히 보니까 두 종류입니다.

왼쪽에 노랗고 빨간 건 양념인가 봅니다. 큼지막한 유부가 맘에 드는군요. ㅎㅎ

맨 위에 커다란 유부가 푹~ 퍼진 걸 보니 잘 익었습니다.

그릇에 옮겨 담아 천천히 맛을 음미하면서 먹어보니 쫄깃한 유부가 일품이네요. 잠시 추위를 잊어봅니다.

날치다시 쇼유 라면, 이건 별미네요.

전자렌지에 조리하는 돈고츠 라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