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2. 1. 16:02

국정원 여직원 '정치댓글' 사실로 드러나... 그러면 뭐하나.

이미 대선을 다 치뤘고, 아무런 영향도 미칠 수 없는데, 어잉~? 공무원의 선거중립을 놔두고라도 처음엔 무조건 발뺌하며 죄다 지우고, 아무짓 안했다 강변했지만 수사하면 다나와.. 특히 별 증거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이례적으로 부리나케 발표했던 경찰도 민감한 내용을 은폐했다는 의혹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국가 정보기관도 모자라 새누리 SNS 댓글 알바단은 또 어떻고. 도마뱀의 탁월한 능력은 꼬리 자르고 튀끼기. 이런 나라라니 참..

이런 일이 없었으면 영화 `베를린`이나 드라마 `아이리스` 보고 국정원이나 우리나라 첩보요원들이 멋지다고 생각했을지 모르지만 현실이 많이 깍아먹어서 흥미가 반감됐어. 이명박 당선됐을 때 어이가 없더니 이번에는 어이도 없지만 창피하다. 당선되면 뭐하나, 수단과 방법이 떳떳하지 못한데. 자기 아버지 시절에 지은 죄는 또 어떻고. 잘한 것도 있지 않냐고? 그게 맞다고 치자. 하지만, 그렇다고 지은 죄가 어디 가는거는 아니지.

--------------------------------------

민주통합당 문재인 전 대선후보 비방 댓글 의혹을 받고 있는 국가정보원 여직원 김모(29)씨가 지난 대선을 앞두고 인터넷 사이트 2곳에 민감한 정치·사회 이슈 등과 관련해 모두 120개의 글을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

김 씨가 올린 글 대부분이 정부·여당의 입장을 옹호하고 야당에는 비판적인 내용이어서 김씨 활동이 선거 개입에 해당하는지를 놓고 논란이 예상된다. 그동안 김씨가 사적인 글 이외에 대선 관련 글은 쓰지 않았다고 일관되게 발표한 경찰 역시 논란을 피할 수 없게 됐다.

31일 서울 수서경찰서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해 8월28일부터 비방 댓글 의혹이 불거진 12월11일까지 인터넷 커뮤니티 ‘오늘의 유머’ 사이트와 국내 최대 중고차 매매 사이트인 ‘보배드림’에 각각 91개, 29개의 글을 게시했다.

해당 글은 주로 4대강 사업이나 해군기지 건설, 대북관련 문제 등 정치·사회적으로 첨예한 갈등이 일었던 이슈와 관련됐으며 대부분 정부나 새누리당에 유리한 내용으로 조사됐다.

지 난해 12월5일 오늘의 유머 사이트에 ‘토***’라는 닉네임을 사용해 게시한 ‘남쪽 정부’라는 제목의 글에서는 ‘어제 토론 보면서 정말 국보법 이상의 법이 필요하다고 절실히 느꼈다. 대통령 되겠다는 사람조차 대한민국을 남쪽 정부라고 표현하는 지경이라니’라는 내용이 담겼다. 전날 대선후보 토론회에서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가 남쪽 정부라는 표현을 쓴 것을 비판한 셈이다.

경찰은 국정원 직원 신분인 김씨가 대선을 앞두고 예민한 정치·사회문제에 대해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내용의 글을 지속적으로 작성한 만큼 법리 검토를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서경찰서 이광석 서장은 “게시물은 여당이나 정부에 유리한 의사 표시 성향을 보였다”며 “유례가 없는 사안이라 신중히 법리 검토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 씨가 실제 게시글을 올린 것으로 드러나면서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민감한 내용을 은폐해 김씨의 대선 개입 의혹을 축소시키려 한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이 서장은 지난 3일 기자간담회에서 김씨가 사적인 내용의 글을 올리기는 했지만 대선과 관련해서는 ‘찬반 표시’만 했을 뿐 글은 올리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다.

세계일보 / 박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