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나너머스는 뭐하는 애들이냐.

''이상호 기자 X 파일''에 거론된 삼성의 명백한 불법자금에 대해서는 증거가 너무나 확실함에도 불구하고, 밝혀낸 방법을 문제 삼으며 삼성에는 털끝 하나 건드리지 않은채 오히려 그걸 취재하고 폭로한 이상호 기자와 노회찬 전 국회의원을 처벌해 이 기자는 구속되고, 노 전 의원은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 삼성 공화국의 삼성 장학생들이 만들어낸 걸작이었다.

오늘 보니까 국제적 해킹그룹인 어나너머스가 북한의 웹싸이트 ''우리 민족끼리''를 불법 해킹하여 유출한 회원명단을 공개한 사안에 대해 우리나라 국민이 가입했다면 국가보안법으로 조사에 착수하겠다고 한다. 뭐, 그렇다 치고.

하지만 이건 그 과정이 확실한 불법이고, 더군다나 우리가 공식적으로 절차를 거쳐 수사한 과정에서 나온게 아니다. 그러면 삼성 X파일 사건처럼 불법을 자행한 어나너머스를 조사하고, 정상적이지 않은 방법으로 밝혀진 내용에 대해서는 놔두던지 삼성한테 했던 것처럼 처벌은 하지 말아야 하는 거 아닌가. 이건 뭐 원칙도 없고, 지들 맘대로야.

그런데 이 해킹 과정에서 북한 내부 전산망까지 침투를 했다는데 여기에 북한 내부 동조자가 있었다고? 이건 뭐 아이리스도 아니고, 참나. 그게 사실이라면 드러나고 있는 것보다 더 큰 물밑 그림이 있다는 거고, 드라마나 영화같은 이야기가 현실에서 진행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