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4. 30. 17:33

봄철 밤하늘의 별자리 - 목동자리 악튜러스(Arcturus)

추운 날씨에 대한 선물로 느껴지는 겨울밤의 별자리들이 너무 화려해서인지 지금과 같은 봄의 밤하늘에는 상대적으로 밝은 별들이 적어 조금은 아쉽습니다. 봄철 밤에 별들이 적은 것은 우리은하의 북쪽 방향이기 때문입니다. 봄과 가을에는 이렇게 밝은 별들이 적은 대신 검은 심연의 창을 통해 우주의 깊은 곳을 들여다 볼 수 있습니다. 이 시기에는 은하 북쪽의 우주가 우리의 눈 앞.. 위(?)에 펼쳐져 있습니다. 여기 `머리털자리`와 `처녀자리`에 약 3천여 개의 은하가 모인 ''은하의 집''이 있습니다.

이제는 저녁이 되어도 춥지가 않기 때문에 밝은 달을 비롯해서 별을 관찰하며 하늘을 보기 좋은 시절이 되었습니다. 저녁에 하는 뉴스들이 시작하고 끝날 무렵 쯤 동북쪽 하늘에는 별자리를 모르는 사람도 알고 있는 ''북두칠성''이 보입니다. 그 손잡이를 따라 뒤로 줄줄이 떠오르는 별들도 많죠. 그들이 바로 봄철 밤하늘을 수놓고 있는 별자리들입니다. 목동자리의 악튜러스, 처녀자리의 스피카.. 북두칠성과 이 별들을 호선으로 잇는 곡선을 ''봄의 대곡선''이라고 부릅니다.

목동자리 알파별인 악튜러스는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밤하늘 별들 중 두 번째로 밝은 -0.1 등급의 별로 하늘에서 세 번째로 밝고, 북반구 하늘에서는 두 번째로 밝습니다. 큰곰자리가 바로 앞에 있어 그런지 `곰의 감시인`이라는 뜻이 있으며 `아틀라스`를 뜻하기도 합니다. 이집트 사람들은 '신전의 별'이라고 숭배했고, 아라비아 사람들은 '하늘의 수호성'이라 하여 역시 매우 신성하게 여겼습니다.

고대인들은 언제나 변함없이 정확한 시기에 움직이는 이들 별을 계속 관찰하면 계절의 변화뿐만 아니라 인간세상사의 미래도 알 수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는 동서양 공통된 문화였습니다. 달력이 없던 옛날, 농사를 짓기 위해 봄철의 별인 악튜러스와 스피카는 중요한 별이었습니다. 악튜러스는 태양보다 20배나 밝은 큰 오렌지색 별입니다. 헬리혜성으로 유명한 에드먼드 헬리는 이 별을 관측하여 `별의 고유운동`을 발견하였습니다. 이에 의하면 앞으로 약 50만 년이 지나면 악튜러스는 밤하늘에서 볼 수가 없게 되고, 많은 별자리들의 모습도 바뀌어서 북두칠성은 10만 년 이후엔 지금과 그 모양이 완전히 달라집니다.

악튜러스에 얽힌 거인 아틀라스 이야기는 다음과 같습니다. 제우스와 크로노스가 10년 전쟁을 벌일 때 거인족은 크로노스의 편이었습니다. 그 중 이 아틀라스가 있었죠. 전쟁의 양상이 크로노스에 불리해졌고 제우스는 아틀라스에게 영원히 하늘을 짊어지는 별을 내렸습니다. 오랜 동안 형벌을 받으며 온몸이 뻑쩍지근해서 죽을 지경인 아틀라스는 누군가에게 이걸 덤탱이 씌울 생각에 골몰하고 있는데 갑자기 `헤라클레스`가 앞에 짠~ 하고 나타났습니다. 아틀라스는 재빨리 ``의 속도로 머리를 굴렸습니다.

마침 헤라클레스는 열한 번째 고행을 하고 있었고, 콧김으로 불을 마구마구 뿜어 제끼는 용으로부터 ''골든 애플''을 쨉시러 가던 길이었습니다. 이 골든 애플은 아틀라스가 떠받치고 있던 하늘의 헤스페리데스(Hesperrides) 낙원에 있는 것이어서 헤라클레스가 이 골든 애플의 GPS 좌표를 묻자 아틀라스는 들고 있던 하늘을 잠시 대신해서 들고 있으면 가서 골든 애플을 자기가 대신 따 오겠다고 해서 익스체인지 거래는 딜~...

너무나도 무거운 하늘을 들고서 다리가 후들거리기를 이틀째, 약속대로 골든 애플을 들고 돌아온 아틀라스. 그동안 얼마나 머리를 돌렸던지 묘안을 마련하고서 자기가 이 골든 애플을 에우리스테우스 왕에게 직접 대신 갖다주고 오겠다는 제안을 하자 바보가 아닌 헤라클레스 역시 이틀 동안 U+를 뛰어넘는 속도로 난국을 타개할 방안을 마련해 놓은 터라 하늘이 너무 무거운데 제대로 들 수 있는 요령을 좀 가르쳐 달라고 했고, 아틀라스가 방법을 가르쳐 주기 위해 하늘을 들어보이자 헤라클레스는 땅에 있는 골든 애플을 들고서 유유히 자리를 떴습니다. “Thanks, buddy..”라는 말을 남기고서... U+가 눝보다 한 수 위였나 봅니다.

자기의 실수가 분해서 이걸 표현할 욕을 만들며 또 한 세월을 보내고 있던 아틀라스 앞에 이번엔 안드로메다의 히어로 ''페르세우스(Perseus)''가 나타났다. 페르세우스는 그때 메두사를 처치하러 가던 길이었고, 이것만은 대신할 수 없었던 아틀라스가 페르세우스에게 길을 가르쳐주며 메두사를 처치하면 꼭 다시 들러 그 머리를 보여달라고 부탁을 했습니다. 차라리 돌이 되고 싶을 만큼 너무나 무거운 형벌에 지친 아틀라스가 내린 결론이었습니다.

이야기는 잘 알고 있는 대로 페르세우스가 메두사와의 싸움에서 이겼고, 그 머리를 들고 다시 돌아와 아틀라스에게 보여주니 그의 수염과 머리카락은 숲으로, 팔과 어깨는 절벽으로, 머리는 산꼭대기로, 뼈는 바위로 변해 결국 거대한 산이 되었습니다. 북아프리카의 아틀라스 산이 바로 그가 돌로 변한 것이라고 합니다. 나중에 제우스는 아틀라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돌로 변한 그를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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