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형 간염 4월 대유행…"임신부도 적극 대처해야"
오는 4월 A형 간염 대유행이 의료계를 중심으로 나오고 있다. 이를 입증하듯 질병관리본부 국내 A형 간염 환자 신고 건수는 2005년 798건, 2007년 2333건, 2009년 1만 5041건으로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항체 보유율이 10%대에 불과한 국내 20~30대는 A형 간염에 더욱 취약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해당 연령대인 임신부의 걱정도 점차 커지고 있다. 상당수 임신부가 A형 간염 예방 접종이 임신 중 태아 건강에 문제 없는가에 대해 고민하는 상황이다.
15일 제일병원 주산기센터에 따르면 항체검사 결과 항체가 형성되지 않은 임신부는 가능한 A형간염 백신을 접종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 A형 간염, 접종으로 전염 안돼
산부인과 한정열 교수는 "A형 간염백신은 불활성 바이러스 백신으로 감염성이 없을뿐더러 접종으로 감염을 유발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미 여러 해 동안 임신부들에게 접종해 왔기 때문에 임상적으로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태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감염된 임신부라도 모체의 A형 간염이 태아에게 감염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며 "조산과 같은 임신합병증 외에 기형발생과의 상관성은 없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정열 교수는 "A형 간염에 따른 사망률은 신종플루 보다 높은 0.45%"라며 "면역력이 약한 임신부의 경우 그 수치는 더 높을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A형간염에 감염 또는 노출이 의심되면 빠른 시일 내에 병원을 방문해 검사 및 치료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 수유중 산모 접종…아이 영향 없어
모유수유 중인 임산부가 A형 간염에 걸렸더라도 급성기로 매우 위중하거나 황달이 있지 않다면 중단 없이 수유가 가능하다. 그러나 이때 아기는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글로블린을 맞는 것이 좋다. 또 엄마는 손을 잘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산모의 백신 접종 역시 마찬가지다. 백신을 맞더라도 아기에게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거의 없으므로 백신접종을 꺼릴 필요가 없다. 백신접종이 여의치 않을 경우 면역력을 높이는 면역글로블린을 접종 받는 것도 바람직하다.
한 교수는 "항상 비누와 물로 손을 씻으며 타올을 자주 갈아주는 것이 좋다"며 "음식과 음료를 1분 이상 끓이면 바이러스를 사멸시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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