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맞이 산행. 장산 약수터 가는 길
산 속 어디에나 봄 기운으로 충만해진 장산 약수터를 향해 올라갑니다.
구름은 좀 끼였지만 날씨가 좋네요.
아무런 생각 없이 걷는 무상의 행위, `등산`..
혹시 불면증이 있으세요? 머릿 속이 복잡하거나 심란해서 우울하다면
햇살 내리쬐는 하늘 아래 등산을 하면서 걸어보세요.
그러면 나중엔 아무런 생각 없이 걸을 수 있고,
그렇게 산행을 하다 보면 땀도 나면서 더워집니다.
덩달아 몸이 가뿐해지는 게 느껴지면서 기분도 상쾌해질 겁니다.
이런 식으로 몸을 피곤하게 하는 것은 소화와 깊은 수면에 도움이 됩니다.
목이 마르다고요? 조금만 더 올라가면 시원하고 맛 좋은 약수를 마음껏
마실 수 있습니다.
겨우내 앙상했던 가지들만 있던 나무들에서 때가 되니
파릇파릇한 생명이 산 전체에서 돋아 나고 있습니다.
이제 약수터에 거의 다 와 갑니다.
장산에는 약수터가 여러 곳에 분포되어 있습니다.
여기는 손을 씻고, 세수를 하는 곳입니다.
여기가 약수물이 나오는 곳입니다. 준비해온 물통에 물부터 담고.
사람들이 운동할 수 있는 넓은 공간에 운동기구들도 많이 있습니다.
이건 고문하는 장치인가..? 뱃살이 많은 사람들에겐 그럴 수도 있겠네요. ㅎㅎ
여긴 왠 몽둥이들이 저렇게 많지? 저걸로 몸 좀 풀었죠.
사진 찍을 땐 사람들이 별로 없었는데, 사진 찍고 나니 어디선가
많은 사람들이 갑자기 줄줄이 오더군요..
음, 여긴 사색의 장소..?
앗, 마실 나온 새끼 꿩이 딱 걸렸네요.
아직 어린 녀석인데 호기심이 왕성한지 가까이 오면서도
경계심이 강해 계속 두리번거리더군요.
숨었냐? 시도는 좋았다만 근데, 어떻하냐. 다 보인다.
너, 연습 좀 더 해야 되겠다..
ㅋㅋ 너도 어쩔 수 없는 꿩인가 보다.
머리만 감추면 안 보일거 같냐..
한동안 얘하고 잘 놀았지요.
구름이 없었으면 역광때문에 사진을 안 찍었겠지만
구름이 해를 가린 틈을 타 시가지를 한 번 찍어봅니다.
사직 아시아드 주 경기장이 비행접시처럼 보입니다.
2002년 월드컵 첫 승의 함성이 울렸던 곳이죠.
그러고 보니 이제 월드컵도 얼마 안 남았네요.
고요히 흐르고 있는 수영강.
이제 돌길을 밟으며 터벅터벅 내려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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