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 10. 30. 14:17

본격 좀비 호러 액션 게임 `레프트 4 데드`. 워킹 데드들과의 처절한 사투

Left 4 Dead

그 유명한 `하프 라이프(Half Life)` 대신에 `고스트 리콘(Ghost Recon)`을 택했던 관계로 유난히도 인연이 없었던 Valve사의 게임을 이제서야 접하게 되었다. 그래픽은 하프 라이프와 비슷하게 느껴지고, 영화 `28일 후`와 `새벽의 저주`를 합친 것 같은 제대로 된 좀비 호러 액션 공포 게임이다.

`랜드 오브 더 데드(Land of the Dead) - 피들러의 정원`은 처음에 하다가 마우스가 좌우는 잘 되는데 상하가 움직여지지 않아 다소 황당했었지 아마 ㅡ.ㅡ

좀비들이 천천히 걸어오는데도 어찌나 빨리 다가오던지. 알고 봤더니 무기의 크로스 상하조절은 키보드의 화살표 위, 아래 키로 조준을 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는 바로 게임을 접었음. 이게 뭐야... 비교적 최근작 치고 그래픽도 구리고.

<영화 `28일 후`의 터널 씬 느낌이 제대로 나는 장면이다.>

이 `L4D`에 나오는 좀비들은 `28일 후`의 뛰는 좀비들을 채택했고, 혼자가 아닌 4명이 동시에 서로 도와 협력하는 방식으로 게임이 진행된다. 그리고, 온라인 네트워크 플레이에 비중을 두고 제작 되었지만, 서로 다른 4개의 지역에서 5개씩 총 20개의 싱글 미션을 할 수 있어 혼자서도 즐길 수 있다.

등장인물 4명 중 한 명을 선택해서 게임을 시작하면 무기와 총알, 비상 구급팩이 지급되고, 무기는 소형 자동소총, 샷건, 권총, M16, 저격용 라이플을 선택할 수 있다. 이들 중에서 M16이 가장 위력적이고, 실용적이다. 총소리 하나는 끝내준다!

저격용 라이플은 제일 용도가 낮지만 그래도 게임을 하다보면 2~3번은 유용할 때가 있다.

거기다 돌아다니다 보면 구급약이나 화염병, 가스통, 기름통, 강력한 시한폭탄을 얻을 수 있는데 가스통보다는 화염병과 기름통이 더 쓸만하더군요. 좀비들을 대량으로 태울 수 있어용~.

이렇게 일반 좀비들(?)은 비교적 잘 죽기 때문에 어려운 점이 없지만, 이들이 떼거지로 달려오는 모습을 처음 보는 순간엔 그저 아무 생각이 없쓰. . ㅡ.ㅡ;; 뭐, 이런~. . 음냐.

이렇게 개~떼로 몰려올 땐 시한 폭탄을 쓰는 것도 필요하다. 게임에서는 이 시한폭탄의 소리와 빛이 좀비들의 이목을 끄는 것으로 설정되어 있다.

그 외 게임이 지루할까를 염려한 제작진이(그럴리 없겠지만 ^^) 고심하여 만든 특수 좀비들(?) 5종 세트를 준비하여 곳곳에 배치해 놓았으니 이들은 좀 신경이 많이 쓰이는 존재들이다. 이들은 처음 게임을 실행하면 Intro 동영상에도 소개가 되어 나온다.

우선 괴성을 질러 분위기 싸~하게 만드는 `헌터(Hunter)`. 엄청나게 빠른 동작과 놀라운 경공술(?)로 손에서 거미줄 안나가는 좀비 스파이더맨이 아닐까 여겨지며 또, 좀비가 되기 전에 담배를 많이 피웠는지 켁켁거리면서 기회를 노리는 `스모커(Smoker)`. 이 놈은 천녀유혼의 요괴처럼 혓바닥으로 몸을 휘감는다. 아이~ 드러... 도대체 혓바닥이 어디까지 늘어날까 궁금한 녀석이다.

<구조팀이 올 때까지 무조건 버텨야 됨. 좀비들은 꾸역꾸역 몰려오고...>

숨어서 기회를 노리지만 기침을 참을 수 없어서 존재 여부를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다. 그리고, 총을 쏴서 맞추면 터져버리는데, 지독한 연기를 남기므로 근처에 있으면 앞이 흐릿해서 잘 안보이고 주인공들 역시 기침을 한다. 냄새가 지독하겠지만 그렇다고 에너지가 깍이지는 않는다.

<콜록 콜록 에퀘퀘. 냄새 지독할거야>

또 하나, 속에 뭐가 들었는진 모르지만 소화가 안되는지 엄청난 소리로 트럼을 하면서 오물을 오바이트 하는(이 놈들은 왜 일케 드~럽다냐) `부머(Boomer)`. 무엇보다 이 녀석 근처에는 있으면 안된다. 바로 오물을 뒤집어 쓰기 쉽상이니 가까이 오기 전에 멀리서 쏘아버리자. 

<상체가 터져버린 부머. 남아있는 하체만 보고도 체형이 어떨지 짐작이 간다>

마치 폭탄처럼 터져버린다. 하지만 만약 이미 오물을 뒤집어썼다면(아우~ 드러...) 앞도 완전 안보이지만 어디서 몰려왔는지 좀비들도 엄청 달려드니까 총알을 난사하면서 좀 낭비해야 된다. 그리고, 아직 더 무서운 유닛이 2개가 더 남았다. T.T

<오물을 뒤집어 쓰면 이렇게 된다. 젠장~ 이게 실제상황이면 얼마나 역겨울까>

그 중 하나는 주저앉아 계속 흐느껴 울기만 하는 `마녀(Witch)`... 이 마녀는 절대 놀래키면 안된다. 놀래키면 어떻게 되는지 궁금하다면 직접 해보면 된다. 그리고, 무슨 돌연변이인지 온 몸이 근육덩어리인 거대한 괴물`탱크(Tank)`가 있다. 무차별적으로 돌진해 좀비, 물건 가리지 않고 마구 미친듯이 주먹을 휘두르는 이 놈은 당최 아무리 총을 쏴도 죽지도 않는군.

좀 아이러니한 점은 `둠 3`를 할 땐 처음에 무서웠다가 나중으로 갈수록 게임이 점점 재밌어지고, 설레기까지(?) 했으나, 이 게임은 처음에는 "오~ 색다른데" 하면서 즐겼지만 갈수록 왠지 암울해지는 느낌이었다. 왜일까...

한가지 중요한 팁을 알려준다면 이 게임에서는 이미 왔던 길 되돌아가는 걸 권장하지 않는다. 댓가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무조건 앞으로, 어찌됐든 앞으로, `안전 가옥`을 찾을 때까지. 그리고, 끝까지 살아남자!

<가까스로 탈출에 성공한 장면. 좀비들은 여전히 뛰어다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