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 10. 18. 12:22

<영화 리뷰> 맨 인 더 다크(Don't Breathe)

이 영화의 원래 제목이 `숨 쉬지마`인데 숨을 안 쉬면 죽으니까 그런지 몰라도 느낌을 다르게 전환해서 `어둠속의 남자`로 바뀌었습니다. 예고편 또한 강렬해서 봤다시피 얼굴은 노인네지만 옷을 벗으니 근육은 완전 젊은 사람을 능가하는 수준... 여기서 딱 어울리는 말, 임자 잘못 만났다가 작품의 주제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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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므로 사람은 얼굴 생긴것만 보고 판단하면 안된다는 말이 있지만 노인인데다 장님이기까지 하니 철딱서니 없는 젊은 3인조는 안심했고, 퇴역군인으로 집에 현금이 많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을 덥썩 물고 빈집털이를 시도했으나 노인에게 들키고, 심지어 총마저 빼앗겨 일행 중 한 명은 죽는데 여기까지가 예고편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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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후 펼쳐지는 이 할배의 퍼포먼스는 점점 이성을 잃어가는 과정인데 일단 들어온 도둑들이 못 빠져나가구로 집 안의 출입구를 봉쇄하고, 나중에는 전력마저 차단한 어둠의 밀실에서 과연 정상인과 맹인 중 어느쪽이 더 유리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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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연 `이블 데드`를 제작한 팀답게 이런게 밀실 단식... 아니 공포라는 것을 제대로 보여주며 관객들의 숨통을 조이는데 이 시점에서 갑자기 영화 제목이 저런게 관객들 보고 숨 쉬지마라고 한 건 아닐까하는 별 쓸데없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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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보기 전부터 과연 일행 중 한 명인 나이 어린 처자가 저 우락부락하고 생각과 속을 알 수 없는 노친네의 장님이라서 더 예측불가한 서든어택을 견뎌내고 무사히 살아남을 수 있을까가 초미의 관심사였습니다. 상영시간은 짧지만 서스펜스가 볼만하고, 반전이 함께 있지만 작품성은 그다지 썩 좋지 못하고 찜찜한 여운을 남기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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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가지 참 암울한 것이 한밤 중에 총성이 여러 발이나 울렸는데도 오지 않는 경찰. 그도 그럴 것이 영화의 배경으로 나오는 곳은 이미 수년 전에 망한 디트로이트 시. 경제가 망하고, 인구가 감소하면 우리나라의 사정도 별반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것이 오늘의 교훈, 그리고 맹인이라고 무시하거나 우습게 보지 말자구요. 사람들은 누구나 가려진 슬픔과 고통이 있기 마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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