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0. 16. 13:53

영화 `물괴`도 괜찮은데. .?

`물괴`,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 선정

영화 `인랑`은 원작이 있었기에 그 시놉에서 너무 벗어날 수 없는 점이 있었고, 그것과는 상관없이 재밌게 봤던 괜찮은 영화였고, 이번에 본 `물괴` 역시 나름 괜찮은 작품이던데 왜들 이렇게 못 까서 난리들인지.

마치 까는 놀음에 끼지 못하면 안된다는 듯이 내가 더 깐다는 식으로 더욱 잘 까기 위해 경쟁하려는 것처럼 보일 지경입니다. 물괴가 실제로 나타났다는 기록이 있으니 실존했겠지만 그게 그렇게 큰 짐승은 아니라고 하더군요. 야수를 표현한 CG도 수준급이었고, 그래픽과 싱크를 맞추려는 배우들의 노력도 훌륭했습니다.

그것과 당시 세력이 약했던 중종이 왕권과 정치적 기반의 강화를 위해 권신 세도가들을 경계하려는 물밑 대립 상황에서 백성들의 민심을 동요시켜 그 혼란을 틈타 이득을 얻으려는 세력과 그것을 막고 문제를 해결하려는 주인공 일행의 노력 등 다각도로 볼만한 관점이 있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국내서 저평가된 `물괴` 해외선 호평, 정반대 반응

국내 스크린에서 포효하지 못하고 조용히 잠든 '물괴'지만 해외에서의 반응이 심상치않다는 점에 주목할 만하다. '물괴'는 지난 10월 세계 3대 판타스틱 영화제로 손꼽히는 제51회 시체스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 경쟁부문인 파노라마 섹션에 초청된 것을 시작으로 여러 해외 영화제에 단골손님으로 등장하고 있다.


시체스 영화제 프로그래머이자 부집행위원장인 미케 호스텐치(Mike Hostench)는 “'물괴'는 시체스 영화제에 완벽하게 어울리는 영화다. 허종호 감독은 액션 사극과 크리쳐물의 감각적인 조합을 선보인다. 스릴 있는 모험과 밀도 있는 드라마, 그리고 ‘물괴’가 주는 공포감은 많은 관객에게 비교할 수 없는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고 '물괴'를 극찬했다.

또한 '물괴'는 10월27일 개막을 앞둔 제29회 산세바스찬 호러&판타지 영화제에 박훈정 감독의 '마녀' 등과 함께 공식 초청됐으며, 국내 영화 중 최초로 오는 11월 열리는 제28회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개막작에 선정되는 겹경사를 누리게 됐다. 판씨네-말라가 판타스틱 영화제 측은 “'물괴'는 최고의 영화다. 우리는 '물괴'가 액션, 좋은 연출, 훌륭한 연기와 매력적인 괴물까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갖췄다고 생각한다”고 '물괴'를 개막작으로 선정한 이유를 공개했다.


이같이 '물괴'는 세계 영화제에 연달아 초청되면서 한국형 크리쳐 액션 사극에 대한 세계적 관심을 입증해냈다. 조선시대에 출몰한 괴물이란 신선한 설정과 그동안 본 적 없는 새로운 비주얼, 긴장감 넘치는 전개가 해외에서 통한 것이다. 하지만 국내 성적은 초라하다. 제23회 부산국제영화제 등 국내 영화제 초청은 전무한 것.

게다가 '물괴'는 개봉 이후 국내에서 일부 기자, 평론가, 누리꾼들로부터 혹평 혹은 평점테러를 받고 흥행에 실패했다. 반면 '물괴'에 대해 세계 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은 한국 영화의 우수성을 보여줬다고 호평하고 있다. 비록 국내 최초 크리쳐 액션 사극이라는 '물괴'의 의미있는 도전이 국내에선 빛을 발하지 못했지만, 해외에서는 인정받는 기현상이 벌어지고 있다.

조선왕조실록에 등장한 물괴를 소재로 한 한국 역사 속 이야기를 해외 영화제에서 호평하고 국내에선 혹평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은 씁쓸함을 남긴다. 여기서 더 주목해야할 대목은 이같은 현상이 현재진행형이라는 것이다. '물괴'는 극장가에서 막을 내렸음에도 불구, 해외에서 꾸준히 러브콜을 받고 있으며, 향후 해외 영화제 추가 초청 가능성 역시 배제할 수 없다.

향후 만약 `조선명탐정` 차기 후속작이 나온다면 이 두 콤비 조합을 계속

이어나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믹을 포함해서 합이 잘 맞아요.

다음 소재는 조선시대 좀비떼 창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