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9. 19. 14:58

이게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태 올해 초 상황이었는데 지금은...?


"핵연료 유출 가능성"...수습 불가능

후쿠시마 원전의 상태가 일본 정부의 발표와는 달리 핵연료가 유출된 최악의 상황일 가능성이 높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현재로서는 핵연료를 수습할 방법도 없어 방사능 오염은 갈수록 심각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김진두 기자의 보도입니다.

지난달 15일, 일본 노다 총리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태가 안정된 수습 국면으로 접어들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녹취: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
"원자로가 '냉온정지' 상태에 달해 원전 사고가 수습 단계에 달했다는 판단이 옳다는 것을 확인했습니다."

냉 온정지란 원자로 안의 온도가 100도 이하로 낮아진 것을 말합니다. 하지만 국내 전문가들은 이 부분에 의문을 표시합니다. 이미 원자로 내부의 핵연료가 압력용기를 뚫고 외부로 유출돼 내부가 텅 비어 있는 상태라는 겁니다. 이 때문에 겨울철 기온이 낮은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원자로 내부 온도는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설명입니다.

[인터뷰: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총리의 발언은 거의 정치적인 선언입니다. 안정됐다고 하는건 물이 100도 이하이다, 끓지 않는다. 그런데 중요한 것은 당연히 100도 이하가 되죠, 왜냐하면 정작 끓어야 될 원자로 연료는 밑에 바닥에 있죠."

유출된 핵연료를 수습할 수 있는 방법도 마땅치 않습니다. 방사능이 워낙 강해 사람이 접근할 수 없고 사람 대신 정교한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도 아직 개발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인터뷰:서균렬, 서울대 원자핵공학과 교수]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은 없어진 것 같습니다. 바닥에 콘크리트 치는 것도 안되고 로봇도 안 되고 기우제도 올릴 수 만도 없는 것이고..."

체 르노빌 원전은 사고가 난 뒤 바로 시멘트를 부어 굳히는 방법을 통해 6개월 만에 사태가 진정됐습니다. 하지만 일본 정부의 정보 통제와 안일한 대응으로 후쿠시마 원전은 체르노빌보다 더욱 심각한 방사능 재앙이 될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YTN 김진두입니다.

日 오자와 "후쿠시마 사고 수습된 것 없다"

일 본 집권 민주당의 실력자인 오자와 이치로(小澤一郞) 전 간사장이 후쿠시마(福島) 제1원전 사고와 관련, 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5일 교도통신에 의하면 오자와 전 간사장은 인터뷰에서 후쿠시마 제1원전 사고에 대한 정부의 대응과 관련 "노다 총리는 사고가 수습됐다고 선언했지만 아무것도 수습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핵폭발이 일어나지 않도록 한 정도로, 매우 위험한 상황을 방치하고 있다"고 정부를 강도높게 비판했다. 그는 "도쿄전력에 일차적인 책임이 있지만 정부가 전면에 나서 정치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수십조 엔을 들여서라도 방사성 물질을 봉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자와 전 간사장이 작년 후쿠시마 원전 사고 이후 정부의 대응을 이처럼 강도 높게 비판한 것은 처음이다.

연합뉴스 / 김종현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