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11. 4. 15:06

"속도 늦추고 더 높이 올린다." 미국 Feds, 기준금리 5% 시대 예고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s)가 한 번에 기준금리를 0.75%포인트 올리는 이른바 ‘자이언트스텝’을 4연속 단행했다. 향후 속도 조절을 시사하는 한편, 최종금리가 더 높아질 것이라고 선언하며 사실상 '기준금리 5% 시대'도 예고했다. 이번 자이언트스텝으로 미국의 금리 상단이 2008년 이후 최고 수준인 4.0%로 뛰면서 한국과의 금리 차는 최대 1.0% 포인트까지 확대된 상태다.

자금 시장 경색을 겪고 있는 한국에서는 자본 유출, 원화 가치 하락 등을 둘러싼 경계감이 한층 고조되고 있다. FOMC 정례회의 직후 진행된 파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을 한 문장으로 요약하면 "속도는 늦추되, 더 오랜 기간, 더 높은 수준까지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한 문장으로 요약된다. 파월 의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중단하는 것에 대해 생각하거나 이야기하는 것은 매우 시기상조(very premature)"라며 "우리에겐 가야 할 길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금리가 제약적 영역으로 갈수록 ‘속도(how fast)’보다는 ‘금리 수준(how high)’과 ‘지속 기간(how long)’이 중요하다"면서 "적절한 금리 수준에 도달했다고 판단하기에는 아직 갈 길이 제법 멀다(some ground to cover)"고 당분간 긴축이 이어질 것임을 재확인했다. 또한 그는 "최종 금리 수준이 (9월 점도표에 담긴) 이전 예상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사실상 기준금리 5% 시대도 예고했다. "과대 긴축(overtightening)이 과소긴축(undertightening)보다 수정하기 쉽다"는 평가도 내놨다.

시티은행은 즉각 최종금리 전망을 기존 5.0~5.25%에서 5.25~5.5%로 상향했다. 시티는 "Fed가 과도긴축을 선호한다고 명확히 밝히면서 매파적 신호를 전달했다"면서 "갈 길이 남아있다고 표현한 것 역시 점도표보다 금리가 더 높아질 것임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JP모건 역시 동일한 이유로 12월 점도표가 상향 조정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현재 금리선물시장에서도 내년 3월 미국의 금리가 5.0%를 웃돌 가능성을 60% 이상 반영하고 있다.

https://v.daum.net/v/2022110313002932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