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사극 `포도대장`과 지팡이검
1980년 초에 나왔던 사극 드라마 중에 배우 이정길씨가 주연으로 출연한 `암행어사`가 MBC에서 방영되며 인기를 끌었는데 어사를 보필하는 경호무사의 액션이 없었던건 아니었지만, 기지를 발휘하여 물밑 빌드업을 통해 탐관오리를 벌하는 권선징악이 주된 내용이었고, 그에 반해 양대산맥이었던 K사에서는 도적이나 죄를 지은 범인들을 추포하는 `포도대장`이 매주 방송되었습니다.
이상하게 암행어사는 어쩌다 한 번씩 보게 되었지만 더 재밌게 봤던 포도대장은 매주 빠지지 않고 시청했는데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까 암행어사는 늦은밤에 전파를 탔던 반면 포도대장은 밤시간 뉴스하기 전인 주로 초저녁에 편성되어서 그랬던가 봅니다. 암튼 흰색 바지 저고리의 장사꾼 복장과 패랭이를 쓴 포청의 포교들이 염탐과 탐문을 통해 범인들을 추적하며 때때로 보여주던 액션 연출이 호쾌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액션은 주로 `검술` 대결이었고, 항시 대나무로 만든 지팡이를 들고 다니며 그걸 몽둥이 삼아 흉악한 무리를 물리쳤는데 그러다 상대의 수가 많아지거나 위협적인 상황이 오면 그 지팡이 속에 숨겨진 검을 빼서 악인들을 제압하곤 했습니다. 보통 2인조로 다니다가 위험에 처하면 어느샌가 다른 포교들이 달려와 서로를 돕고 지켜주는 모습을 보는게 재미였습니다.
그때 그들이 사용했던 무기를 보통 지팡이검이라고 하지만 다른 말로는 `죽장도` 또는 `창포검`이라고도 합니다. 이 드라마를 보면서 휘어진 곡도보다는 쭉 뻗은 직도를 선호하게 되었는데 올 초에 MBC에서 방영했던 `밤에 피는 꽃`에서도 주인공이 이런 형태의 창포검을 사용했지만 길이가 좀 짧았죠. ^^
'Drama, Movie 리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넷플릭스 크로스(Netflix, Mission Cross) 비영어권 1위 (0) | 2024.08.14 |
---|---|
여기서 `프리덤`이 왜 나와? (0) | 2024.08.10 |
올 여름 개봉하는 공포영화 `늘봄가든`과 `바리데기` 예고편 (0) | 2024.08.07 |
오징어 게임(Squid Game) 시즌2 | 공개일 발표 | 넷플릭스 (0) | 2024.08.04 |
뉴욕시의 평균소음 수준 (0) | 2024.07.30 |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 공식 티저 예고편 | 넷플릭스 (0) | 2024.07.29 |
베테랑 2 인터내셔널 & 티저 예고편 (0) | 2024.07.29 |
에일리언: 로물루스(Alien: Romulus) 파이널 예고편 (0) | 2024.07.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