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9. 8. 15:15

아파트 재건축이 점점 어려워지는 이유들

2016년인가 그때는 재건축 얘기가 활발하게 나오던 때였는데 마침 옆동네 아파트 재건축이 조합설립 단계를 넘어 시공사 선정을 앞두고 있었고 거기 거주하고 있는 아는 주민과 잠시 얘기를 했는데 마치 재건축이 다 완료되기라도 한 것처럼 좀 들뜬 모습으로 말을 하는걸 듣고 있자니 10여년 전 2000년대 중반 재건축이 한창 활발하던 시기의 상황을 설명하고 있더군요.

이미 그때는 `지분제`에서 `도급제`로 바뀐 상황이고, 점점 규정이나 제도가 건설사들이 손해를 안보기 위해 원래 살던 입주민들에게 불리하게 바뀌던 시기라 그래서, 알고있는 걸 말해줬더니 잘 알지도 못하면서 무슨 엉뚱한 소리를 하느냐고 면박을 주길래 재차 10년 전과 지금은 달라진게 있으니 잘 알아보고 접근하는게 좋겠다고 하니까 이상하게 보면서 제가 뭘 잘 모르고 있다고 해서 더 이상 말을 안했습니다.

그렇게 필요한 서류 처리와 도장까지 찍고 2~3년이 지나자 그때서야 사람들이 뭔가 자신들이 생각했던 것들과 실제 진행과정이 많이 다르다는 게 피부로 느껴졌는지 말이 새나가지 않게 쉬쉬하면서 겉으로는 표정관리했지만, 그게 어디 안 새어나가겠습니까. 들리는 말로는 안에서 찌지고 볶고 난리도 아니라고 하더군요. 급기야 재건축 자체가 취소되면서 백지화되는 최악의 상황까지 벌어졌습니다.

이후 구청과 건설사까지 나서 빠르게 수습에 들어가 재절차 과정을 거쳐 우여곡절 끝에 최종승인이 나고 지금은 기존 건물이 철거까지 된 상태인데 들리는 말로는 앞으로 신축공사 진행은 어떻게 될지. . 거기다 다시 입주하려면 가구당 추가분담금이 4~5억이라는데. 그리고, 이 금액은 더 불어날 수 있어 달라는대로 줘야되고, 게다가 이제부터는 대출도 안나오는 지경. 살면서 보니까 '뭐, 잘 되겠지', '잘 되지 않겠나. .' 이렇게 막연한 우리나라 사람들 많던데 그러다 처맞은게 IM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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