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5. 11. 04:00

스타쉽 트루퍼스 : 인베이전

우연히 케이블에서 `스타쉽 트루퍼스`라고 되어 있길래 '언제적 영화를 또 해주나..?' 하면서 시작 부분만 보고 넘기려 했더니 어라? 이건 새로운 이야기인데다 애니메이션이네?!

그렇습니다. 동명의 `고전` 영화가 아니었습니다. 더욱이 영상의 퀄리티가 꽤 수준 높은게 아닌가요. 그렇게 눈길이 갔던 영화의 도입부를 보면서 자연스레 들게된 생각으로는 전작이었던 영화와 어떤 연계성이 있으며 이번엔 이야기가 어떻게 진행될 것인가의 궁금증이었지요.

전작에서는 스타크래프트의 테란 VS. 저그의 대결과 싱크로율이 일치하는 전투를 치르는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다만, 저글링이나 무탈리스크 이런 건 안나오고, 딱 히드라급의 덩치 큰 괴물들이 잽싸게 달려들며 날카로운 앞다리를 무기로 공격하지만 게임에서처럼 침뱉기 공격(?)은 없습니다. 그리고, 울트라리스크 같은 덩치 큰 괴물들은 연신 입에서 푸른 덩어리를 입자포처럼 쏘아 공격하는데 대기권 궤도에 있는 우주선들에게까지 미칠 정도의 놀라운 사거리를 자랑합니다. 아군도 마린만 나오지 탱크나 골리앗은 안 나옵니다 ㅡ.ㅡ

영화를 본지가 오래되어서 그런지 이번 애니메이션의 초기에는 이야기가 어떻게 전개되는지를 잘 몰랐는데 하여간 아군 우주함선에 고립된 동료들을 구출하기 위해 출동하는 장면으로 시작해서 괴물들을 만나 총을 쏘아대는 게 살짝 지루해 보일때쯤 시선을 끄는 장면이 있었으니 그것은 괴물에게 당할 위기에 처한 아군을 구해주는 `스나이퍼`의 등장 부분이었습니다. 특이한 건 벌레들을 처치하면서 그 누적 숫자를 계속 세는 모습.

그때부터 좀 더 몰입해서 보게 되고, 다른 한 등장인물이 누군지 알것 같았지만 여전히 알 수 없는 인물들간 갈등에서 어쨌든 새로운 작전임무는 부여되고, 여기에 명령 불복종으로 구금상태에 있던 닉네임 `히어로`가 동참을 하게 됩니다. 불러도 대답없는 아군 우주함선이 보여주는 의문의 행보. 그것을 알려면 직접 거기에 가는 수밖에. 그리고, 이때부터 이야기는 본격적으로 전개되는데...

중반부터 우주선 내에서 치열한 전투와 함께 접전을 벌이는 영화는 몰입도가 높고, 나중에 알고보니 전편 영화에서 주축이었던 3명의 친구이자 주인공들이 여기서도 등장해 비중있는 역할을 맡은거였음. 하지만 전작에서의 실물과 애니메이션에서의 모습은 딴판이었고, 그래서 못알아봤던 거군요. 물론 오래되서 이름도 기억 못하고 있었지만.

이번 작품의 큰 흐름은 전작에서 생포하는데 성공한 여왕 에일리언이 연구과정에서 아군 시스템을 해킹하는데서부터 시작되었고, 그로 인해 지구가 공격을 받는 위기에 처해지며 이걸 막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우주해병들의 악전고투를 다루고 있습니다. 영화 초반에 '아니 왜 수류탄을 안 쓰지?'라고 생각했는데 이때부터 사용하더니 유탄 발사기도 씀 ^.^

 

그리고, 영화 말미에 주인공 3명의 익숙한 대사 "우리 3명이 힘을 합치면 못할게 없다."면서 주인공임을 은근히 내세웠지만, 옆에 있던 장군의 말처럼 정작 이 작품에는 주인공이 따로 있다는 생각이 떠나질 않으니 왜 자꾸 헨리 바로가 생각날까. 헨리 바로.. 히어로... 외계 괴물들로 둘러싸인 상황에서도 꿋꿋하게 방아쇠를 당기던 그 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