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12. 2. 22:12

드라큘라를 소재로 한 드라마와 영화 두 작품

예전에는 피에 굶주려 사악하기만 한 절대악의 상징으로 나오는 것이 고정화된 공식이었던 드라큘라였지만 이제는 이 흡혈귀의 제왕이 오히려 약자의 면모를 보이기까지 하다보니 어쩌면 작품을 보는 사람들은 동점심마저 느낄지 모르겠습니다.

먼저 10부작으로 작년 거의 연말께 방영되었던 드라마. 부활한 드라큘라가 사업가로 변신하여 자신과 사랑하는 아내를 파멸시킨 세력의 후예들에게 복수를 하려고 계획을 세우던 중 자신의 아내가 환생한 `미나`를 만나게 되는데 보다보면 간간히 오글거림이 찾아옵니다.

다만, 여기서 그가 벌이는 사업이 바로 니콜라 테슬라가 실현시키고자 했던 지자기를 이용한 무선 전력 송수신 기술이었다는 것과 태양 아래 걸어다닐 수 있기 위해 반 헬싱 교수가 백신을 개발한다는 설정이 참신했음. 이게 시즌 1이었고, 마지막에 오직 드라큘라에게만 해피엔딩으로 끝났다는 느낌인데 최근 시즌 2 제작이 결국 취소되었다는 소식이 있더군요.

다른 작품으로 같은 제목의 영화 역시 큰 나라의 횡포에 설움을 겪는 작은 나라의 군주가 사랑하는 가족과 그를 의지하는 백성들을 지키기 위해 어둠의 힘을 빌어 적을 물리치는 활약을 보여주지만 그 댓가로 모든 것을 잃어버릴 수밖에 없는 한 남자의 알려지지 않은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실제로 블라드 3세 왈라키아 공작은 오스만 투르크라는 강한 상대를 맞아 대적하기 위해 적에게 공포심을 심어주려고 일부러 잔인한 방법들을 보여주었는데 그러다 나중에 그걸 즐기기까지 하면서 정신마저 이상해졌다는 소문도 있었고, 결국 전쟁터에서 비극적인 결말을 맞게 되죠. 모든 드라큘라와 뱀파이어 이야기의 원형.

호빗 2에도 출연. 3편도 기대됨.

끝으로 예전에 영화관에서 보며 제대로 무서웠던 공포영화 `드라큘라(Dracula)`.

반 헬싱 역은 앤써니 홉킨스, 미나 머레이 역에는 위노나 라이더,

그리고 조나단 하커 역에 키아누 리브스가 출연. 개인적으로는

무서운 가운데에서도 왠지 웃겼던 장면도 두어 군데 있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