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1. 14:10

120억 광년 너머 불타는 '아인슈타인 고리'

칠레에 있는 알마 전파망원경으로 포착한 `SDP.81`이라는 이름의 이 은하계는 지구에서 120억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는데, 중력효과로 인하여 40억 광년 정도 가까운 위치에 있는 것 같은 착시 현상을 나타냅니다. 아인슈타인의 일반 상대성 이론을 토대로 설명되고 있는 '아인슈타인 고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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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치 중앙이 비어있는 고리 같이 보이지만 이건 상(相)이 일그러져 보이는 것으로 이 고리의 정체는 서로 떨어진 위치에 있는 두 개의 은하가 일렬로 놓인 것처럼 보이는 '중력렌즈 효과'와 연관이 있는데 이것은 무거운 질량을 가진 천체로 인해 배경의 빛이 구부러져, 마치 렌즈를 통과하여 오는 것처럼 보이는 현상을 말합니다.

아인슈타인은 일반상대성 이론에서 이 중력렌즈 효과를 예측한 바 있으며, 중력렌즈에 의해 확대된 천체들은 고리 모양으로 보일 수 있고, 이를 아인슈타인 링이라 불렀습니다. 연구소의 캐서린 블라키스 박사는 "중력렌즈 효과는 과학자들로 하여금 먼 거리에 있는 초기 우주를 관찰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면서 "알마 망원경으로 찍은 왜곡된 이미지를 재정립하는 과정을 통해 먼 은하계의 진짜 모습을 새로 추측해볼 수 있을 것"이라며 "이번 이미지는 역대 중력렌즈 현상을 포착한 이미지 중 가장 선명한 것으로 전문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해 왜곡된 이미지를 원상태로 돌려 은하계의 진짜 모습을 연구할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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