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9. 5. 18:41

적십자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지역번호 02번이면 서울이라 연고도 없는 곳이어서 전화를 받지 않았더니 계속 벨이 울리고, 심지어 집전화까지 오길래 이상해서 받아보니 `적십자`라고 하네요. 적십자 전화번호는 3705번으로 시작한다고 합니다.

적십자라면 `이산가족상봉` 때문이라는 감이 퍼뜩 오더군요. 이번에 이산가족 상봉신청 희망자들의 생존 여부를 전수조사한다고 합니다. 일단 우리는 그렇고, 북쪽에서도 한다고는 하는데 글쎄... 믿을 수 있을지. 계속 같은 말만 되돌이표니. 모친이 살아계신다는 답변을 하고, 언제쯤 북측 가족들의 생존 여부를 알 수 있겠느냐고 물으니까 이마저도 확실히는 모른다고 합니다. 그럼 전화는 왜 한거야?

이산가족 상봉신청을 했던 수 만명 중에 추첨을 통해서 극히 일부만 이번 추석 이후 10월 상봉행사에 참여할 수 있다는데 과연 우리 어머니가 당첨이 될지. 우리도 그렇고, 전향적이지 못한 남북 정권이 상호 관계에 써먹을 카드로 어쩌다 한 번씩 찔끔 던지는 이산가족상봉, 시간은 계속 흐르고, 일은 참으로 더딥니다. 위안부 할머니들 일도 그렇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