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하원 의회, 트럼프 탄핵 공식 제기
미국 하원 의회에서 도널드 트럼프에 대한 탄핵 요청이 공식 제기됐다. 또한 미국 법무부는 트럼프의 러시아 관련 의혹에 대한 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미 하원 본회의에서 민주당 알 그린 하원의원은 제임스 코미 전 연방수사국(FBI) 국장에게 '대통령 · 러시아 내통' 수사 중지를 종용한 의혹을 받고 있는 트럼프에 대해 "사법방해 혐의로 탄핵할 것을 촉구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미 의회에서 트럼프에 대한 탄핵이 제기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저스틴 아매쉬, 제프 플레이크 등 공화당 일부 의원들도 탄핵 촉구에 공감을 나타냈다. 이번 탄핵 요청이 제기된 데에는 코미 전 국장의 2쪽짜리 메모가 영향을 미쳤다. 해당 메모에는 트럼프가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 및 트럼프 캠프와 내통 의혹' 수사에 개입한 정황이 담겨 있다.
이날 미국 법무부는 해당 의혹에 대해 특검 수사를 결정했다. 로드 로즌스타인 법무부 부장관은 해당 의혹에 대한 이 같은 방침을 정하며 로버트 뮬러 전 FBI 국장을 특검으로 공식 임명했다.
일파만파가 된 것은 트럼프가 코미 FBI 국장을 전격 해임한 게 발단이 됐다. 트럼프가 코미 전 국장에게 러시아와 내통 의혹을 받아 물러난 마이클 플린 전 백악관 국가안전보좌관에 대한 수사 중단을 요구했던 것은 결정적 '도화선'이 됐다.
미국 역시 언론 보도는 정국을 전환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2월 있었던 트럼프와 코미 전 국장의 대화내용을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코미 전 국장이 둘만의 만남이 부적절하다 여겨 대화내용을 2쪽 분량의 메모로 만들어 FBI와 법무부 주요인사들과 공유하는 방식으로 공식화 했다는 내용까지 보도해 트럼프를 곤경으로 몰아 넣었다.
'코미 메모'는 트럼프의 러시아 유착 의혹을 뒷받침할 핵심 증거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이미 트럼프의 탄핵을 지지하는 응답자가 많았다(48%대 41% · 무응답 11%)는 여론조사 결과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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