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여사의 위안부 피해를 알리는 소설
"위안부 얘기 듣고 숨멎는 충격.. 세계 알리려 소설 써"
미국에서 1997년 '종군위안부' 소설 발간 노라 옥자 켈러 방한
한국계 미국 소설가 노라 옥자 켈러 씨가 지난 25일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 앉았다. 그는 2015년 한일 위안부 합의를 “정치적인 이유로 힘없는 여성의 목소리를 묻어버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1997년 미국에서 소설 ‘종군위안부’(Comfort Woman)를 내 1998년 전미도서상을 받은 한국계 소설가 `노라 옥자 켈러`씨가 대산문화재단이 주최하는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최근 방한했다. 25일 만난 그는 “할머니들은 ‘역사는 덮으려고 해도 덮을 수 없다. 내가 바로 여기 있다’고 외치는 것 같았다”고 말했다.
켈러씨는 이날 본보 취재진과 함께 서울 주한 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을 찾았다. 그는 소녀상을 처음 봤다고 했다. “할머니들처럼 움츠리지 않고, 당당하게 일본대사관을 응시하고 있네요.”
하와이에서 자란 그는 1993년 하와이대 인권 심포지엄에서 황금주 할머니(2013년 별세)의 강연을 듣고 위안부 문제를 알게 된 뒤 소설을 쓰게 됐다고 했다. “한국사에 대해서 잘 안다고 생각했는데 증언을 듣고 숨이 멎는 듯한 충격을 받았어요. 그 뒤 할머니들의 증언 번역본을 읽으면서 오랜 침묵의 무게를 느꼈고, 그 트라우마가 다음 세대에 이어진다는 것도 알게 됐습니다.”
켈러 씨는 2015년 12·28 한일 위안부 합의에 대해 “실망스러웠다. 특히 ‘불가역적 해결’이라는 표현은 할머니들에게 다시 침묵하라는, 말도 안 되는 일”이라고 말했다.
동아일보 / 조종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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