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세키와 런던 미라 살인사건
첫 단어가 좀 거시한 이 소설은 앞서 읽었던 `점성술 살인사건`을 쓴 시마다 소지의 또다른 작품입니다. 공간적 배경은 영국 런던이고, 시간적 배경은 19세기~20세기로 넘어가는 시기. . 그리고, 명탐정 셜록 홈즈와 그의 영원한 파트너 왓슨이 등장합니다.
런던으로 유학을 오게 된 일본인이 우연한 기회에 홈즈를 만나면서 사건에 관여하게 되는데 초반에 나오는 일본인 특유의 소심함과 자기 비하적인 문체는 설정인지 모르겠지만 사람에 따라 다르긴 하겠으나 그 시대를 생각해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어쨌든 장소는 영국이고, 서양인들과 일본인은 체구나 성향이 매우 달랐으므로.
사건은 런던에서 미라 상태의 시신이 발견되는 것으로 시작하는데 `미라` 하면 이집트가 연상되지만 사건 현장에서 왠지 동양 그러니까 중국의 어떤 비술에 초점이 맞춰지며 이후 비슷한 동양인인 소세키에게 이것저것 물어보며 자문을 구하는 홈즈. 하지만 아시아인이 서양 사람들과 그 문화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것처럼 그들도 중국과 일본의 차이점에는 문외한 수준, 더군다나 그 시대에.
그런데 별 생각없이 한 마디 던진 소세키의 말에 상태가 좀 덜 떨어진 설정으로 나오던 우리의 명탐정 홈즈에게 벼락같은 영감이 떠오르고 그걸 실마리로 삼아 사건 해결의 단초를 마련해가면서 점점 모든 내막과 진실이 밝혀지기 시작하는데. . . 시체가 남긴 이 찢어진 메모장에 적힌 글씨는 무엇을 의미할까. 연말에는 가볍고 재미있는 책을 찾게 됩니다.
봐도 모르겠고, 몰라도 전혀 상관없는 런던 시내 약도.
'Book과 함께 여유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날마다 조금씩 읽는 신선들 이야기, `신선전(神仙傳)` (0) | 2019.03.20 |
---|---|
GDP는 틀렸다 - `국민총행복`을 높이는 새로운 지수를 찾아서 (0) | 2019.03.07 |
우린 너무 몰랐다 - 해방, 제주4.3과 여순민중항쟁 (0) | 2019.03.02 |
수축사회 - 성장 신화를 버려야 미래가 보인다 (0) | 2019.02.12 |
새들이 떠나간 숲은 적막하다 - 법정스님 (0) | 2018.12.26 |
산방한담 - 법정스님 (0) | 2018.12.13 |
제목이 특이해서 읽어본 `점성술 살인사건` (0) | 2018.12.11 |
아잔 차 스님의 오두막 (0) | 2018.12.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