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12. 15. 10:30

어디 이런 멋진 경찰들 없나..


선관위 DDoS 수사로 한계를 드러낸 경찰.

지상파에서 '뿌리깊은 나무'가 호평을 받으며 인기리에 방영되고 있는 것처럼 케이블에서도 주목받는 국내 드라마가 한 편 있다. 사극과는 정반대인 현대물이자 범죄수사극인 'TEN'이 그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배우 '김상호'씨의 연기 진면목이 이슈가 되며 재발견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주 방영된 '퀸' 편에서는 밤의 여왕의 죽음에 관련된 정치인이 나왔는데 이 때문에 청장이 벌벌 떨고 있으니 수사를 살살하라는 지시가 윗선에서 암암리에 내려오는 장면이 있었다. 일선 수사관들의 목숨은 파리 목숨이라면서. 이 드라마가 케이블 TV 최초로 '그리메상'에서 우수작품상을 수상했다. 이런 멋진 경찰들 어디 없나~.. 내가 너무 많은걸 바라고 있는지도...

소설이나 영화, 드라마는 현실을 반영한다는데 그래서일까.. 이번 선관위 DDoS 공격을 조사하는 과정에서도 경찰은 무언가 찜찜함을 남기며 의혹을 더욱 키우고 있다. 경찰의 수사과정이 보도되는 뉴스를 지켜보면서 앞으로 수사를 할수록 넝쿨 엮이듯 사실관계가 밝혀질 것이라 생각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사건이 검찰로 넘어가서 재조사가 이루어지자마자 선관위 DDoS 공격이 이루어진 시점을 전후로 금전관계가 오고 간 사실이 드러났다.

여기에 언론마저 촉각을 세우고 있으니 안 밝혀질 수가 없겠지. 그동안 경찰의 수사권 독립에 우호적인 입장이었는데 이런 정신상태와 업무자세라면 검찰도 싫긴 마찬가지지만 경찰들의 주장에 더 이상 마음을 두지 않으련다. 그들의 말이 설득력이 없지 않은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