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이야기
네, 네. 페르세우스와 안드로메다 이야기를 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페르세우스`가 이디오피아의 하늘을 날고 있다가 우연히 아래를 보니 웬 머리카락 휘날리는 여인이 해안가 절벽의 바위에 쇠사슬로 묶인채 있는걸 보고서 '저게 뭔가?'하고 다가가서 보니 창백한 얼굴에 눈물이 가득 고인 `안드로메다`가 거기 있었다.
사치와 허영에 젖은 왕비 카시오페이아의 지나친 딸의 미모 자랑에 화가 난 바다의 요정들(꼴에 질투는~)이 포세이든에게 몰려가 항의를 하자 그 결과는 안드로메다를 바다의 괴물 고래에게 제물로 바치는 것이었고, 케페우스는 눈물을 흘리며 왕비를 씹었다. '... 멍청한 여편네 같으니...' 엄마들이 너무 나대는 것도 자식에게는 오히려 해가 된다는 숨겨진 교훈을 여기서도 얻을 수 있다.
페르세우스는 자신의 이상형을 급발견하고서 어찌된 영문인지 자초지종을 듣던 중 포세이든에게 감사하며 므훗한 마음으로 한 걸음에 달려오고 있는 `괴물 고래`가 갑자기 등장하면서 사태는 긴박해졌다. 빠밤~ 빠밤~ (죠스 배경음악이 깔리고...)
'에라 모르겠다. 일단 이 처자를 구하고 보자.'라고 생각한 페르세우스는 급박한 상황 속에서도 기지를 발휘하여 그녀의 부모에게 고래를 물리치면 여인과 결혼을 할 수 있다는 허락을 받았다. 페르세우스... 똑똑한데.
칼을 뽑아 들고 고래에 맞서 용감하게 싸우는 페르세우스. 하지만, 아무리 뛰어난 용사라도 혼자서 괴물고래를 어떻게 당하랴. 힘이 딸리기 시작한 그는 최후의 수단을 사용했으니, 가지고 다니던 짐주머니에서 `메두사`의 머리를 꺼내 괴물 고래에게 보여 주었다. "자, 봐~라..." 아무 생각없이 쳐다본 괴물 고래... 완죤히 돌돼서 가라 앉았쓰... 죽어서도 위력을 발휘하는 메두사의 머리... 이때, 메두사의 머리에서 떨어진 피가 해안에 밀려와 부서진 파도의 하얀 거품에 섞이면서 탄생한 것이 바로 순백색의 천마 `페가수스`다. 비할 바 없이 우아한 모습과 힘차게 하늘을 나는 움직임 다 좋은데, 하필 말파리에 쏘여 뒤집어진건 또 뭐람.
고래는 예상치 못하게 갑자기 나타난 `페르세우스`에게 식사거리(?)를 빼앗기고 죽는다. 포세이든의 말만 듣고 므훗한 마음으로 한 걸음에 달려온 고래만 불쌍하게 됐군. 이어 '나도 장가 함 가보자'라는 일념으로 그녀에게 청혼을 하게 되고, 그 후 우리들이 어릴 때 흔히 보아온 대로 그들은 결혼하여 오랫동안 행복하게 자~알 살았을까...? 싸움은 한 번도 안 하고? 그나저나 카시오페이아는 정신을 차렸을지 모르겠다. 이번엔 사위자랑을 하기 위해 나대지나 않을런지... 믿을만한 것이 못되는 한 소식통에 따르면 페르세우스는 이미 다 파악하고 일찌감치 안드로메다를 데리고 분가하여 멀리멀리 가는 현명함을 발휘했다는데...
안드로메다의 오른쪽 무릎에는 메시에 대상 목록 M31인 `안드로메다 은하`가 있다. 가끔 보면 일부 정신상태 애매한 사람들이 개념을 놔두고 왔다는 전설의 은하... 우리 은하보다 1.5배 정도 더 크고, 250만 광년 떨어져 있다. 우주에서는 이 정도 거리가 `이웃`이다. 단지 최근에 와서야 안드로메다 대은하의 희미한 빛이 실제로는 눈부신 나선 구조 속의 수천억 개 별들에서 나오는 빛이었다는 것이 사진으로 밝혀졌다. 200만 광년이나 떨어져 있기 때문에 현존하는 가장 큰 망원경으로 찍어도 매우 밝은 별들만 보인다. 우리 태양과 같은 별은 보이지 않지만, '케페이드 변광별'들은 밝은 거성이었기 때문에 이 변광별들을 이용하여 허블 망원경이 거리를 잴 수 있었다.
쌍안경으로 보이는 이 은하는 수천만 년에서 2억 년 정도를 주기로 회전하고 있다. 위쪽에 M10과 아랫쪽에 M32의 위성 은하들이 있다. 안드로메다 은하는 지금까지 알려진 은하들 중에서 가장 큰 은하중에 하나로 우리가 속한 은하보다 1.5배 보다 더 크다. 핵에는 기존의 학설에서 알려진 대로 붉은색과 노란색의 오래된 거성들로 구성된 타원형의 덩어리가 있다. 나선 팔에는 먼지와 가스가 풍부하고 많은 수의 뜨겁고 젊은 청색별들이 있다. 여기에서 새로운 별들의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자그만치 태양과 같은 항성들만 수천억 개로 추산되는 이 은하는 중심까지의 거리에 따라 천만 년에서 2억년을 주기로 중심 둘레를 회전한다.
은하가 우리에게 보여질 때 그 크기는(실제 크기말고) 둥근 보름달을 약 45도로 잡아늘인 타원형 정도의 크기를 생각하면 된다. 재미있는 것은 '은하'도 위성은하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은하의 대부분은 '텅빈 공간'이다. 수천억 개의 별들로 이루어진 은하가 또 수천억 개 이상 있는 것이 우주라니 우주 그 자체가 바로 텅빈 공간이라는 말이 성립하지 않을까....
만약 안드로메다 은하의 크기가 A4 크기의 책자와 같다면 지구는 우리 눈에 보이지도 않는 '전자' 정도의 크기 밖에는 되지 않는다. 태양 둘레의 지구 궤도 면은 은하의 원반에 대해 약 60도 정도 기울어 있다. 태양은 우리 은하에 있는 대부분의 별들보다 크지만 M31 은하에 있는 적색거성과 청색거성들에 비하면 작은 존재이다. 태양도 약 40억년 후면 적색거성으로 마지막 생애의 행보를 걷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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