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3. 10. 00:09

주성치 제작 `서유항마편(西遊降魔篇, Journey to the West 2013)` 모험의 시작

혹시 이것도 씨리즈로 후속편이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나올 수 있는 여지는 충분히 있어보인다) 주성치식으로 조금 색다르게 해석한 서유기 이번 항마편은 삼장이 불경을 구하러 본격적인 천축국행을 하기 전 저팔계와 사오정, 그리고 500년 동안 반성을 하고 있을지 아니면 부처님한테 이를 갈고 있을지 모를 손오공을 만나게 되는 인연을 다루고 있다.

원작을 근본적으로 뒤집지 않는 선에서 그 빈곳이나 이야기의 일부분에 집중해서 살짝 기발하게 비트는 시도.. 괜찮아 보였다. 주성치의 이전 서유기 씨리즈 1편 `월광보합(月光寶盒)`과 2편 `선리기연(仙履奇緣)`을 너무 재미있고, 감동적으로 봐서 이 영화도 보게 되었는데 이번 작품에서 주성치는 제작자로 나섰고, 배우로서 출연하지는 않는다. 그리고, 서기가 차이니즈 조디악의 까메오 출연에 이어 간만에 조연으로 등장한다.

이 작품도 성룡의 `차이니즈 조디악`처럼 관객들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확실한 메시지를 품고 있는데 모든 걸 걸고서 온몸을 던진 후 깨우침을 얻은 인물들의 대사들이 마음에 들었다. 내 가슴을 때렸어!! 다만, 기독교인들은 부처님과 그 분의 가르침이 나오는 이 영화를 보지는 않을 듯 싶다. ^^ 왠지 그냥 느낌이 그래~... 

어쨌든 진리를 따지는데 있어서는 대도무문이라는 열린 사고와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보는데. 망구 내 생각이긴 하지만. 그리고 아래 가마 오른쪽 아줌마. . 완전 ㅎㅎㅋㅋ 혹시 배우가 아니라 일반인 데려다 단역으로 연기시킨건 아닌지. 진짜 너무 웃겼어, 보는 사람 뿜게 만드는 수준.

해탈을 이룰 수행의 씨앗이 상근기인 삼장에겐 대단한 스승(?)이 있고, 법력은 있지만 요괴들을 물리적으로 상대할 힘이 부족한 관계로 위기에 몰릴 때마다 나타나서 도움을 주는 묘령의 여인(?)이 함께 한다. 사오정은 쌩쑈를 벌인 노력 덕분에 어찌하여 해결했다지만 저팔계는 좀 꽤 어렵네. 이 저팔계를 해결하기 위한 방법이 스승님이 일러준대로 손오공을 찾아 '오지산'으로 가는 것.

계절이 바뀌면서 산넘고 물건너 부처님 아래 있는 바위 밑에 500년간 갇혀 있는 손오공을 만나러 간 삼장.. 만나긴 만났는데 손오공은 왜 이렇게 키가 작지. 하지만 그렇다고 무시했다간 큰일나니 조용히 속으로만 생각해야겠지. 그래도 손오공이 입고 있는 갑옷 하나만큼은 정말 기가 막히는구나.

한 가지 불만이 있다면 천하무적의 무기 `여의봉`이 왜 그 모양... ㅡ.ㅜ 그렇게 해서 우여곡절 끝에 저팔계는 해결했다지만 그보다 더 엄청난 사태가 남아있으니. 마지막에 손오공을 깨우쳐주고, 삼장이 불법의 진수를 깨닫는 매개체와 그걸 전해주는 부처님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주성치 스타일의 감동... 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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