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로 태평양 방사능 최고 1,000배 상승
일본 원전 재해로 후쿠시마 제1 원자력발전소 해안에서 태평양 쪽으로 643㎞까지 떨어진 곳에서 방사능 물질이 검출됐으며 방사능 수치가 이전보다 1000배 높아졌다고 미국 과학자들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그러나 검출된 방사능 물질 세슘-137 수치는 해양 생물이나 해산물을 섭취하는 사람에게 유해한 수준은 아니라고 우즈홀 해양연구소의 켄 뷔슬러 박사가 말했다.
그는 이날 유타주(州) 솔트레이크에서 열린 해양과학회의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주 열리는 이 회의에 과학자 4000여 명이 참석했다. 뷔슬러 박사는 이는 지난해 원전사고가 발생 3개월 후인 6월에 채취한 해수 검체를 조사한 결과라고 밝혔다. 수천 개의 해수 검체 외에 과학자들은 어류, 플랑크톤도 표본으로 채취했으며 이들에서도 검출된 방사성 세슘-137 수치가 법적 한도보다 낮았다.
뷔슬러 박사는 “원전에서 방사능 물질이 계속 유출됐기 때문에 해양오염 위기가 완전히 끝났다고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이 해양 자료를 수집하는 조사단의 단장이었다. 이 조사단은 원전 해안에서 태평양 쪽으로 32㎞에서 643㎞ 떨어진 곳까지 해수를 채취했다. 분석 결과 방사성 세슘-137의 농도가 10~1000배까지 높지만 유해한 수치의 10분의 1 수준이라고 뷔슬러 박사는 말했다.
방사성 세슘-137은 원전에 누출되는 방사성 물질로 자연환경에서 오래 남기 때문에 관심 대상이다. 이 물질의 반감기는 30년이다. 뷔슬러 박사는 후쿠시마 해안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도 방사성 물질의 농도가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는데 이는 유출된 세슘이 해류의 영향에 의해 일부 해역에 더 몰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 해수에 들어 있는 세슘-137은 대기가 아닌 원전 배출수가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 이수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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