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4. 17:47

유엔미래보고서 2030 밀레니엄 프로젝트

유엔미래보고서 2030 - 8점
박영숙 외 지음/교보문고(단행본)

<밀레니엄 프로젝트 소개>

미국 워싱턴 소재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글로벌 미래를 연구하는 그룹으로, 유엔을 비롯해 유엔 산하의 각 연구기관 및 다양한 국제기구와 긴밀한 협조를 통해 인류의 지속 가능성을 위한 문제해결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는 1988년 유엔의 새천년 미래예측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해 1996년 비정부기구 NGO로 창립되었다. 1996~2007년 유엔대학교 미국위원회의 후원을 받다가 2008년에는 유엔경제사회이사회 산하 유엔협회세계연맹 소속으로 활동했으며, 2009년 독립적 국제 비영리기구로 전환되었다.

전 세계 45개 지부, 각 분야 3,000여 명의 학자 및 전문가를 이사로 두고 국제사회에 필요한 장기 비전을 제시하고 그에 따른 기회와 위기를 분석하며 필요한 정책 및 전략을 제안하고 보고함으로써, 과학적 미래예측을 통해 미래사회의 위험을 사전에 경고하는 일을 하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 State of the Future>는 밀레니엄 프로젝트 내 3,000여 명의 전문가들이 SOFI, RTD, 퓨처스 휠, 시나리오기법 등 다양한 미래예측기법을 활용해 10년 후 미래를 예측하며, 여기에 국제기구 선행연구들을 분석한 자료를 더해 유엔 등에 보고하는 보고서로써, 매년 개최되는 세계미래학회 World Future Society 컨퍼런스에서 발표되고 있다. 밀레니엄 프로젝트 한국지부는 (사)유엔미래포럼이다.


머리말 일부 인용.

<유엔미래보고서 2030>은 성장이 멈추고 모든 자원이 고갈되며, 온실가스 배출의 정점을 찍은 후에 찾아올 2030년의 세계에 우리가 맞이할 세 가지 분야의 가상 시나리오를 제시한다. 첫째, 경제붕괴 시나리오는 기술의 발달과 자원의 고갈이 어떤 산업을 몰락으로 몰아가고 또 어떤 산업을 부상하게 만들지 정리했다. 또한 붕괴 중인 미국의 재부상을 예측하는 '블랙홀' 시나리오 두 개도 소개한다.

둘째, 불로장생 시나리오는 오랫동안 사람들이 열망했던 수명연장의 기술이 정점을 찍어, 영원히 사는 길을 열게 될 미래를 들여다보았다. 이겨서는 단순히 기술의 발달만을 나열한 것이 아니라, 이로 인해 우리에게 주어지는 철학적 문제들, 즉 인간과 기계의 경계, 인류에 의해 탄생되는 새로운 생명의 형태 등에 대한 문제를 함께 다루었다. 셋째, 우주개발 시나리오는 자원의 고갈을 더 이상 방관할 수 없는 인류가 바다로, 우주로 그 생활의 범위를 넓히게 될 미래에 대해 살펴본다.


여기서부터 리뷰 시작~

모든 학문들이 나름의 가치를 가지고 있겠지만 요즘같이 모든 것이 불확실하고 불안해지는 분위기의 세상에서는 `미래를 예측하는 학문`이야말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만한 분야가 아닌가 싶다. 미래를 예측하는 데에는 수많은 방법들이 존재한다. 그 중에서 단연 신뢰가 가는 방법은 과학적인 관점에서 과거의 지표와 통계를 비교 분석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는 석학들의 의견을 참조하여 현실로 나타날 확률이 높은 시나리오를 선택하는 것이다. 이럴 때나 `과학적`이라는 말을 써야 한다.

이 책에서는 기분 좋아지구로(?) 미래에는 대학 교수들이 가장 먼저 사라지게 될 전망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아마 우리나라는 교육공무원들이 끝까지 반대하며 저항하겠지만 결국 모든 교육과정이 장차 `오픈 코스웨어` 시스템으로 그 형태가 바뀔 것이라는 전망엔 쌍수를 들어 환영한다. 

여지껏, 서태지와 아이들의 `교실 이데아` 노래 가사처럼 0교시라는 명목을 들이대며 이른 아침부터 어린 학생들을 교실에 몰아넣고 하루종일 잡아 가두어 학습시키는 거 정말이지 비인간적이고 야만적인 일이 아닐 수 없다. 

초등학교 교사는 어느 정도 필요하겠지만 그 외 교육 과정의 혁명이 가져오는 제일 큰 장점은 온라인과 무료강좌를 통한 `무상 교육`과 사교육 광풍의 소멸이다. 그리고, 현재 선진국에서는 이런 시스템이 시험적으로 도입되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는 자료와 분석이 나오고 있다.

2020년대 정도가 되면 신문들이 폐간할 것이라는 전망도 반가운 소식이긴 마찬가지다. 아마 종편을 차리는데 그렇게 목숨을 걸고 자본을 쏟아부은 데에도 다 이런 이유와 흐름에 위기감을 느꼈으리라. 그런데 여기에서는 신문 뿐만 아니라 언론도 소멸의 범위에 포함시키고 있다는 게 흥미롭다. 과연 그렇게까지 될지는 두고 봐야겠으나 이미 이전부터 변화의 조짐은 충분하다. 이제는 전문기자만이 아니라 일반인들도 누구나 인터넷을 통해 글을 쓰며 정보를 생산해내고 있는 세상이니 말이다.

중국이 과연 지구촌의 존경받는 리더 자리에 오를 수 있을까. . 가상 시나리오가 제시하는 결론은 부정적이다. 그리고, 여기에 동감이 간다. 중국은 현재 겉으로는 미국과 글로벌 패권국의 지위를 놓고 겨루는 경쟁자의 위치로 인식되기를 바라고 있고, 전혀 불가능한 것은 아니지만 내부적으로 경기침체와 부동산 버블, 급증한 농민공들과 지역간 빈부격차로 인한 불만 폭증, 다민족 사이에 언제든 일어날 수 있는 갈등, 국민들의 민주화 요구 등등의 문제들이 산재해 있다.

또한, 외부적으로는 상대를 존중하지 않는 자만심의 외교행보를 보이는데다 속을 들여다 보면 여전히 미국의 규모경제에는 훨씬 못 미치는 실적을 그나마 인구와 군사력으로 커버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리고 지금 미국은 중국을 한 방 먹이려고 벼르는 중이며 이걸 잘 알고 있는 중국도 신경을 곤두세우며 대응책 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유엔미래보고서 2030
국내도서
저자 : 박영숙,제롬 글렌(Jerome Glenn),테드 고든(Ted Gorden),엘리자베스 플로레스큐(Elizabeth Florescu)
출판 : 교보문고 2012.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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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경기침체와 경제위기는 비단 중국 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겪게 되는 문제라서 2025년쯤에 석유가 고갈되는 조짐을 보이기 시작하면 2030년대 즈음에는 중국이 가스와 식량을 확보하기 위해 러시아 방면의 여러 나라들을 침략할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영토의 개념을 바다로까지 확장해서 이 대양을 선점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하지만 방사능땜시... 이 책에서 한 가지 점수를 깎고 싶은 부분이 바로 일본의 후쿠시마발 방사능에 대한 향후 예측이 전혀 없다는 점이다. 일본 대지진과 해일 그리고 원전 사고 이후에 발간된 최신 보고서가 이런 예측을 전혀 다루고 있지 않고 있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우며 혹시 일본의 로비 자금을 받았는지는 모르겠으나, 어쨌든 대지진과 원전사고로 인한 방사능 누출로 일본은 현재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는 딱 한 줄의 언급이 있을 뿐이다.

GMO나 줄기세포 등의 유전공학은 종교적으로나 윤리적으로 논란과 문제가 뒤따르게 마련이지만, 불의의 사고나 선천적 장애 또는 노화로 쓰기가 힘들어진 신체의 일부를 기술의 도움으로 대체하는 생명공학은 인간의 행복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보인다. 이런 기술들이 계속 발전하다 보면 언젠가는 뇌파를 통해 서로의 생각이나 마음을 원격으로 전하고 이야기할 수 있는 시대가 올지도 모른다. 그리고, 이 기술적인 부분에서 보고서가 제일 강조하고 있다고 여겨지는 것이 바로 `3D 프린터`다.

이 기술은 현재 소형 기기로 개인이 작은 물건을 직접 생산해낼 수 있는 수준까지 개발되었는데 앞으로는 대형 프로젝트에도 적용되어 다양한 물질들을 이용한 건축이나 기계 산업 생산에도 이용될 전망이다. 인류 농업의 미래가 유전자 GMO에 달려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은 좀 더 생각을 해봐야 할 부분인데 곡물이나 채소뿐만이 아니라 육류도 고기에서 얻는 것이 아닌 `배양육`을 만들어내는 것을 어떻게 봐야 할까. 그리고, 궁금한 게 그런 고기가... 맛이 어떨래나?

점점 각국의 정부가 그 역할을 제대로 해내지 못한다는 비난이 증가하고, 국민들의 의식수준이 향상되다 보면 NGO나 시민단체 연합이 어느 시점에서 유엔을 능가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정부가 처리하지 못하는 일을 SNS를 통한 인해전술로 해내는 것이 목표가 되는 세상이 되는 것도 가능성이 높은데 이미 이런 일들이 현실에서 일어나고 있다. 그렇지만 여성 인권은 세계적으로 확대해서 볼때 아직은 갈 길이 멀다. 그리고, 질병, 빈곤, 기아, 교육, 식량, 에너지 문제는 장차 전 인류가 직면하게 되는 당면 과제가 된다.

제일 흥미로운 시나리오는 역시 우주 개발 부분이다. 머지 않은 미래에는 달에 거주지가 생겨나고, 한 번씩 간간히 얘기가 나오는 `우주 승강기 엘리베이터`도 건설될 것이라는데 과연 대기권을 벗어날 때 생기는 우주 방사선의 문제는 어떻게 해결을 해야할지 관련 산업 분야 학자와 기술 전문가들은 계속 머리를 싸매야 하겠다.

그리고, 전 세계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또 하나의 문제인 저출산 고령화 문제에 대해서도 언급하는데 마침 어제 SBS 스페셜에서도 `싱글턴(Singleton), 혼자사는 사람`편이 방영되었다. 여기서도 향후 부동산은 하락하는 게 대세이며 집이라는 개념도 4~6평짜리 1인 가구를 위한 저비용과 고효율, 친환경에 어울리는 조립식 주택과 마이크로 주택이 등장할 것이라는데 방송에서도 나왔듯이 스웨덴에서 정착된 노인과 1인 세대들을 위한 `공동주택, 공동주방`을 대안으로 제시하고 있다.

여기에서는 개인의 사생활과 라이프 스타일을 존중하여 공동주택에서 따로 살면서도 또 서로 같이 어울릴 수 있는 공동주방을 운영하는데 식사는 당번과 순번을 정해 돌아가면서 음식을 만드는 관계로 한 사람이 1~2개월에 한번씩만 봉사를 하면 되며 개인 생활 공간에도 별도의 주방이 갖춰져 있어 혼자 개인적으로 식사를 할 수 있는 선택권도 있다. 그리고, 스웨덴에서는 누구든 혼자 사는 것을 별로 이상하게 생각하지 않으며 가족이라는 개념의 변화를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이고 있다.

우리나라는 아직 유교문화와 가족이라는 개념이 과거의 정의에 얽매여 있어 모든 것을 가족의 문제와 책임으로 규정짓기에 급급한데 국정을 담당하는 사람들은 이런 미래보고서를 많이 읽고, 또 생각을 많이 해보아야 하겠지만 너무 많은 것을 요구하면 안될 듯하다. 그들은 미래지향적이 아니라 자꾸만 과거로 가고 싶은 회귀본능이 더 강해 보이니까. 이런 의미에서 미래예측이 없는 국정 운영은 실패할 수밖에 없다. 끝으로 이 책에서 너무 마음에 드는 문구를 발견했다. 국민들이 정부를 제대로 감시하지 않으면 정부는 부정으로 부패하고, 국민들은 가난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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