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4'가 트렌디를 넘어 신드롬이 된 이유들 중에
이번 주 금요일 결방으로 말들이 많았는데 이거 때문에 MAMA라는 게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네요. 어쨌든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나이가 좀 든 사람들에게는 다들 그 시절 나름의 추억들이 있을텐데 그때는 IMF가 오기 전 문민정부의 등장과 함께 국민들이 염원했던 민주화의 과실을 누리기 시작하며 여전히 아날로그가 대세였지만 다양한 문화적 컨텐츠들이 성장하면서 경제도 그때까지는 그럭저럭 돌아갔던 편이라 `응답하라 1994`가 잊고 지내온 20여년 전의 괜찮았던 기억들을 되살려주었기 때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지 싶습니다.
비록 지금에 비하면 좀 촌시럽고, 올드해 보이지만 그래도 가난과 이념을 조금씩 극복하며 현재보다 훨씬 인간적이었던 시절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드라마. 좋은 추억들이 있어서인지는 몰라도 그때의 노래들이 여전히 더 좋습니다. 그땐 팝송들에도 좋은 명곡들이 많았고, 매일 매일 카세트에 테이프와 라디오를 들으며 지냈는데 요샌 인터넷 때문인지 라디오가 잘 안 들어지네요.
그 당시 팝송들 중에 영화 `귀여운 여인(Pretty Woman)`의 OST 중 It must have been love로 일약 스타덤에 오른 `Roxette`. 이 그룹 베스트 앨범 CD를 가지고 있는데 여기 좋은 노래들 많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그 중에서 한 곡. 원곡은 이보다 좀 더 템포가 빠르고 비트도 강한데 이렇게 조금 느린 피아노 편곡도 듣기 좋군요. 가사도 다 들리고.
덧붙이는 말 :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응답하라 1994에 대해 권고조치를 취했다는 기사에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보이고 있습니다. "눈깔 확 뽑아다가 깍두기랑 오독오독 씹어볼랑께"라는 대사 표현이 비속하다는 이유에서라는데.. 조폭도 아니고, 윤진이가 하는 대사 그저 귀엽기만 하더구만.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은...
야, 방통심위야! 드라마가 인기얻으니 심통부리냐~? 이런 거 말고, 북극 밤하늘에 빛나는 태양풍 자기장 교란 현상을 제목으로 쓰고 있는 막장 중에 막장 드라마나 조치하거라, 이런 "눈깔 확 뽑아다가 깍두기랑 오독오독 씹어뿔라 마 확 그냥 여기저기 막 그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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