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1. 29. 21:49

응답하라 1994에 불어닥친 삼풍백화점 붕괴사고

직장에 들어간지 얼마 되지 않은 1995년 봄이 끝나고 여름으로 들어갈 무렵의 어느 날 그날 따라 안 좋은 일이 좀 있어 '일진이 사나운가..?'라는 생각으로 하루를 보내고, 저녁에 퇴근을 해서 버스 타고 집으로 오고 있었는데 버스 안에 사람이 많고 좀 시끄러워 스피커를 타고 흘러나오는 뉴스에서 하는 말이 잘 들리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어째 빠른 속도로 다급하게 들리는 목소리에 왠지 무언가 심상치 않은 일이 터진 것 같은 생각에 이상한 느낌이 들어 집에 오자마자 바로 TV를 켰는데 잠시 후 아날로그 브라운관 화면을 가득 메우면서 등장하는 장면을 보는 순간 한동안 그 자리에 서서 할 말을 잃었던... 그 날은 밤늦도록 텔레비전 화면 앞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2001년 9월 11일 이전까지 가장 충격적인 사건이자 우리 국민들 전체에게 일종의 깊은 트라우마를 남기면서 빨리빨리와 원칙을 무시해온 삽질 개발 세태에 경종을 울렸던 그래서 대한민국 현대사에 결코 빠질 수 없는 시대의 우울한 자화상이 되었습니다.

그 사건 이후 한때 노래방을 가면 이 노래 가끔 부르곤 했었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