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4. 23. 20:24

어벤저스(Avengers) 2, `인공지능(AI)`과 새로운 수퍼히어로 유닛들 등장.

볼거리가 화려해도 그게 반복되고, 거기에 익숙해지면 어느 정도 식상하다는 느낌이 들기는 한다. 그리고, 전편에서 보여준 것 이상의 결과물을 내놓아야 한다는 부담과 고민 또한 있을 수 밖에 없는 점도 있다. 토르가 로키를 체포하여 아스가르드로 데리고 떠났지만 로키의 창은 안 챙겨갔는지 그것이 지구에 남아 있어 새로운 사단이 벌어진다.

인공지능(Artificial Intelligence)... 참 어려운 분야이다. 어찌 어찌하여 만들 순 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어떻게 변하고, 그로부터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는 미지수인데다 영화에서 그 결과에 대한 책임은 어벤저스 팀원들이 `함께` 올인하여 지게 되니 토니 스타크.. 무슨 짓을 한 것이오. 그래도 가장 겁나는 무기는 `마인드 컨추롤`이 아닐까.

과연 `의식`이란 무엇인가. 이것은 존재가 먼저 있고 나서 생기는 것인가, 아니면 존재 이전부터 있는 것인가. 이러한 자발적 의식이 하나의 개체를 넘어 네트워크를 타고 다니는 순간부터 인류는 그리고, 세상은 위험해진다. 너무나 똑똑한 의식이 방금 태어나 현 세상의 모든 정보를 접한다면 과연 어떤 결론을 내리게 될까. 한동안은 무척 혼란스러울 것이다.

1편을 보고 약간 뜬금없이 '만약 어벤저스 팀에 수퍼맨이 가세한다면 우주 최강의 전력이겠다'라고 생각했는데 2편에서는 바로 그 수퍼맨 급의 새로운 수퍼 히어로가 등장한다. 퀵 실버와 스칼렛 위치 말고 말이다. 하지만 우리에게 익숙한 그 `수퍼맨`과는 여러모로 느낌이 다르며 이 또한 새로 태어난 의식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이 친구(?)는 다행스럽게도 매너가 있다.

간간이 나오는 익살코드와 아이언 맨의 업그레이드 된 `베로니카` 기술의 발전을 보여주며 여지껏 어벤저스 씨리즈에 등장한 배우들이 거의 다 나오지만 페퍼(기네스 펠츠로)와 제인(나탈리 포트만)은 대사로만 등장하는데 영화의 꿀잼과 뜨뜻미지근함 사이에서 어벤저스 팀의 수퍼히어로들이 마음에 들었던 점 2가지는 첫째, 결과가 어떻게 되든 끝까지 함께 한다는 것, 둘째 단 한 사람이라도 끝까지 구한다는 것이었는데 그것이 하늘이든 땅이든 마지막까지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는 점은 아주 좋았다.

나중에 인류는 오래가지 못한다는 것과 영원한 것이 꼭 아름다운 것은 아니다라는 그들이 나누는 대사는 의미심장하게 다가왔는데, 사람들은 스스로를 특별한 존재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지만 100년이라는 시간과 현 인류의 역사를 합한 세월은 지구의 입장에서는 아무런 의미나 가치가 없으며 망하더라도 그건 인류의 문제이지 지구는 또 다시 시작하면 그만이고, 지금까지 46억년 동안 늘 그래왔다.

다른 마블 씨리즈처럼 이 영화도 끝나고 쿠키 영상이 2개 있는줄 알았지만 하나 밖에 없습니다. 왠 헐크처럼 생긴 푸르뎅뎅한 괴물이 나오더니 이제는 자기가 직접 나서겠다고 출전 의사를 밝히던데, 그게 가디언즈 오브 더 갤럭시에 나온 타노스라는 걸 뒤늦게 알게되었고, 3편은 토르가 말한 인피니티 보석들과 관련이 많을듯. 이제 2018년에 `인피니트 워` 1부를 기다리는 동안 아이언 맨과 토르, 그리고 캡틴 아메리카의 후속작들이 나오겠네요.

<영화 리뷰> 어벤저스 인피니티 워(Avengers Infinity W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