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7. 5. 14:11

언니... 여우였어? 2010 구미호 `여우누이뎐` 오늘 첫 방송

술 취한 사람이 자기가 술 취했다고 안 하듯이 여우가 자신이 여우라고 먼저 말하지는 않을 것이기 때문에 같이 살아도 모르는 게 여우다. 무슨 소린지... 우리들이 잘 알고 있듯 딱 10년만 사람과 같이 살면 인간이 되는 여우가 그 하루를 남기고 참지 못한 남편의 발설에 통한의 눈물을 흘리며 홀연히 떠나는 전설이 있다. 이 드라마는 그 이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마디로 틈새를 잘 찾았다.



공모전 당선작이라는데. `구미호`.. 이건 영원한 우리네 테마이자 매년 연례행사처럼 나오는 납량특집이기도 하다. 이렇게 평소의 모습에선 영락없는 여염집 아낙의 모습이다가도..


본색이 드러나면.. 무서울래나...? 캬오~! 이름있는 여배우들 상당수가 이 역할을 거쳐가 하나의 상징이자 아이콘이 되어버린 아이템 `구미호`. 남아 있는 추억엔 아주 어렸을 때의 흑백 TV 화면에 나와서 피를 흘리던 그녀들이 더 무서웠고, 재미있게 기억하고 있는 에피소드 중에 몇 년 전 구미호 역을 맡았던 송윤아씨가 야간 촬영을 하러 현지 야외작업을 산 속에서 하던 중 늦은 밤 화장실을 가다가 우연히 등산객을 만났는데 마침 분장을 그대로 하고 갔던 바람에 등산객 여자 두 명이 기절하는 소동이 있었는데, 그 여자분들 순간적으로 얼마나 무서웠을까요.



그런 구미호에게 자식이 딸렸으니 그건 여우의 피를 물려받은 반인반수의 딸래미. 극한 상황에서 여우의 본능이 눈을 뜬다. 캬오~! 조선시대 여자 울버린 탄생~  손톱은 기본이요, 자매품 뱀파이어의 송곳니도 달고서 나온다.



근데, 이런 작품에선 꼭 빠지지 않고 사골로 등장하는 씬이 있으니 그건 바로 `목욕 씬`. 보는 나야 즐겁다만.. 왠지 식상하다는 비난이 어디선가 나올거 같애~.. 그리고, 목욕하는 이들을 지켜보는 은밀한 시선까지. 혹시.. 뵨태?



출연진들 중에 무당으로 등장한 인물을 처음엔 못 알아 봤는데 나중에 보니 이 사람이 무당으로 나왔어? ㅋㅋㅋㅋ 맨 왼쪽 아이의 얼굴이 의미심장하다. 혹시 지금 여우와 살고 있지는 않은지 확인해 보세요. 오늘 밤에... 간 조심하
고 ??!! 부디 이런 말을 듣지 않길 바랍니다. "내가 아직도 니 부인으로 보이니?"  ;;; 



언제나 여름 밤엔 계속되는 괴담. 앗~, 이것은 누구의 손?
괴담 얘기라면 자신있는데... 하지만 이건 직접 얼굴을 보면서
해야 제 맛이죠. 그것도 밤에 불끄고 뒷춤엔 플래시 살짝
감춰두고서 ㅎㅎㅎ 십자가는 준비안해도 돼요.



공개된 온라인 시사회 버전. 이걸 보고 KBS 구미호 공식 홈페이지에 감상평을 쓰면 문화상품권과 부채를 준다는데 고작 5명씩이면 너무 적지 않은가. KBS.. 이름에 걸맞게 인심 좀 더 쓰지 그래~..



작품의 완성도는 어떨지 인기는 얼마를 얻을지 궁금하면서 기대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