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2. 17. 21:04

`소비 절벽` 바닥이 안보인다. 얼어붙은 소비심리

설 이후 한국경제 안쓰고 안먹고 안입고..
얼어붙은 50대 소비심리… 7년 9개월 만에 최저

‘계란 파동’으로 이어진 장바구니 물가 상승과 트럼프 신정부 출범에 따른 글로벌 불확실성 증가는 소비심리를 옥죄고 있다. 내수 소비가 쪼그라들면서 고용 사정은 한층 악화됐다. 돈을 벌어 이를 시장으로 다시 공급해야 하는 소비자가 줄어들며 내수까지 감소하는 악순환의 고리가 이어지고 있다. 말 그대로 안쓰고 안입고 안먹는 ‘소비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이같은 소비 악화가 더 심화될 것이라는 점이다.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계부채와 미국발 금리인상의 후폭풍이 그 이유다. 자영업자 부채는 더 심각하다. 가계부채의 또다른 형태인 자영업자 부채는 그동안 금융당국의 관리 사각지대에 놓여 실태조차 파악되지 않는 실정. 특히 자영업자 대출이 저축은행과 상호금융 등 비(非) 1금융권에서 급증하며 대출의 질이 나빠지고 있는 점도 ‘시한폭탄’으로 여겨진다. 여기에 가계대출 금리 인상도 위험요소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지난 연말 금리 인상에 이어 올해 3차례의 금리인상 가능성을 엄포한 이후 국내 금융권에서도 추가 금리인상 가능성이 현실로 점쳐지고 있다. 지난 12월 기준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는 연 3.29%로 22개월만에 최고수준으로 치솟았다. 서민들의 대출 이자 부담 가중은 당연한 수순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