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11. 15. 22:36

대한민국 교육제도의 현주소

며칠 전 한 은행이 선발한 신입사원들의 평균 금융관련 자격증 갯수가 3.3개라는 말을 듣고 놀랬다. 금융자격증 중에서도 최고라고 하는 국제공인 재무관리사 자격증에다 국제 공인회계사 자격증까지 갖춘 사람들도 많았다는데 그저 대단하다는 생각밖엔 들지 않는다. 지금 현직에서 실무적으로 경력있는 사람들은 자격증이 몇 개나 될까. 또 이들이 만약 이런 자격증에 도전한다면 이들 신입사원들처럼 여러 개를 취득할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도 같이 생긴다.

갈수록 젊은이들과 어린 학생들이 무한 스펙쌓기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는 건 아닌지 걱정된다. 더 큰 문제는 이렇게까지 하는데도 여전히 현실에서 취업의 벽은 높아만 가고, 청년실업은 해소될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꾸만 심화되어 가는 사교육비 증가는 부모들의 욕심인가, 대학과 학원들의 장삿속인가, 기업 및 사회의 잘못된 구조 때문인가.

공교육은 붕괴된지가 이미 오래고, 사교육은 날이 갈수록 몸집이 커지고 있는데 오늘 보니 무슨 유치원에서부터 입학을 하기 위해 학부모는 물론 할아버지까지 가족 전체가 동원되어 밤샘 줄서기에 유치원 재수생이라는 말까지 나오는 걸 봐서 이젠 교육제도 자체가 갈데까지 간 막장이라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다. 사학비리 따위를 언급하지 않고서도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