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4. 2. 17:07

`한국 근현대사의 비극` 제주 4·3 사건, 올해 70주기

6 · 25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 컸던 한국 근현대사 비극

대한민국 역사박물관, 제주 4 · 3 사건 70년 특별전

`제주 4 · 3 이젠 우리의 역사`.. 3월 30일 ~ 6월 10일까지

제주 4.3 사건은 1948년 4월 3일 남한만의 단독정부 수립에 반대한 남로당 제주도당의 무장봉기와 미 군정의 강압이 계기가 되어 제주도에서 일어난 슬픈 역사다. 특히 진압과 수습 과정에서 무고한 주민들이 다수 희생되기도 했다.

이명주 대한민국역사박물관 학예연구사는 제주 4·3사건에 대해 "우리 현대사에서 6·25 전쟁 다음으로 인명피해가 많았던 비극적인 사건"이라며 "진상 규명이 되기까지 반세기가 넘게 걸린 슬픈 역사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정치와 이념을 떠나 평화와 인권이라는 보편적인 가치를 중심에 두고 당시 희생된 제주도민들의 아픔을 되돌아보고자 했다"고 덧붙였다.

"제주라는 특정지역에서 벌어진 일이다보니 제주도만의 이야기라고 생각하고 멀게만 느껴지는 경향이 있는데 이번 전시를 통해 그런 것을 탈피하고 싶었다"며 "국가공권력에 의한 인권 유린으로 2003년 이후 정리가 됐고, 제주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이야기로 풀어내고자 했다"고 말했다.

이어 "전시를 관람하면서 단순히 제주에서만 일어났던 일로만 생각할 게 아니라, 한 개인에게 있어서 커다란 비애이자 비극이었다는 것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많은 사람이 공감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주진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관장은 "이번 전시를 통해 인권의 소중함을 되새기고 이런 비극을 다시 겪지 않을 수 있는지, 아픈 과거에 대한 화해와 상생의 길은 무엇인지에 대한 역사적인질문을 던지고자 한다"며 "제주 4·3으로 희생된 제주도민의 오랜 상처와 아픔이 이 전시를 계기로 화해와 치유의 길로 한 걸음 더 나아가고, 제주 4·3이 대한민국의 역사로 확실히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