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두언 한나라당 의원, "공정사회는 종쳤다"
이명박 국정기조에 직격탄, 손학규 민주당 대표 "공생발전의 출발은 바로 MB노믹스 폐기"
MB 당선일 눈물 흘렸던 김동길 "어쩌다 대한민국을 이 꼴로…"
정두언 한나라당 의원이 16일 지난해 국무총리실 민간인 사찰 사건에 대한 부실 수사를 들며 "공정사회는 종쳤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8·15 경축사에서 '공생 발전'이라는 새 국정 기조를 밝힌 직후에 직격탄을 날린 것이다. 정 의원은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이명박의 '공생'론에 대해 "언론들의 지적이 행동이 중요하다는데 더 정확히는 솔선수범"이라며 "장개석이 부패척결을 선언하면서 며느리부터 처단"한 사례를 들었다.이명박의 인척에 대한 엄정한 법 집행을 돌려 말한 것으로 풀이된다. 그는 이어 "공정사회를 들고 나올 때 민간인 사찰 사건이 터졌다"며 "총리실 담당자만 처벌하고 누구나 아는 윗선은 수사조차 안 했다"고 지적했다. 정 의원은 "심부름하던 담당행정관은 모처에서 특별대우 받으며 조사를 마쳤고 총리실 압수수색은 충분히 대비할 시간을 줬다"며 "이걸로 공정사회는 종쳤다"고 잘라 말했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날 정당대표 연설을 통해 이명박이 말한 새로운 시장경제의 출발(공생 발전)은 바로 "MB노믹스 폐기"라고 경제 기조의 전면 개편을 촉구하고 나섰다. 손 대표는 < 한국방송(KBS) > 라디오를 통해 방송된 연설을 통해 이명박이 진정 이런 길(공생 발전)을 가려면 "대기업 중심 정책, 4대강 사업과 같은 토건경제, 부동산정책, 부자감세에 대한 반성과 철회가 우선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이명박이 경축사에서 내놓은 "정치권의 경쟁적 복지 포퓰리즘으로 인한 국가부도 우려"에 대해서도 한나라당 안에서 '이견'이 분출했다. 김성식 한나라당 정책위 부의장은 이날 < 평화방송(PBC) > 라디오에 나와서 "한나라당은 필요한 곳에 단계적인 복지 도입을 추구해 왔다"며 이명박의 입장과 선을 그었다. 그는 또 "한나라당은 추가감세철회 입장이라 재정 건전성에는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황우여 한나라당 원내대표도 16일 "교육과 보육은 국가가 책임져야 한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확인했다. 그는 복지 예산 삭감 우려와 관련해 "교육·보육 부문에 들어가는 돈을 줄이면 오히려 나중에 돈이 아니라, 사람이 부족해져 더 치명적이 된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4일 보수 논객인 김동길 연세대 명예교수는 자신의 누리집에 '이렇게 한 시대가 끝이 납니까'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이 대통령에 대한 비난을 쏟아내며 '결별'을 선언했다. 김 교수는 "이명박 당선을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 했고 당선된 날에는 감격의 눈물을 흘리기도 하였다"며 "'그러던 걸 지금은 모두 꿈이요'라고 서글프게 읊조리며 이 붓을 꺾는다"고 적었다. 그는 "내가 숨이 끊어지게 돼서 이렇게 마지막 편지를 올리는 것이 아니라 정이 딱 떨어져서, 이 이상 더 쓸 수가 없어서, 이 붓을 던진다는 말"이라며 "어쩌다 대한민국을 이 꼴로 만들어 놓고 떠나게 되셨습니까. 오호통재, 오호통재!"라고 개탄했다.
한겨레 / 권오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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