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차례는 `간소함`이 기본
전통 유교식 제사 · 차례는 '간소함'이 기본
차례(茶禮)는 '음력 매달 초하룻날과 보름날, 명절날, 조상 생일 등에 간단히 지내는 제사'를 뜻한다. 말 그대로 차를 올리는 예(禮)다. 제사 지낼 때의 예를 뜻하는 제례(祭禮)와 달리 상차림이 더 간소하다.
제례문화의 규범서인 주자가례(朱子家禮)를 보면, 제사음식은 간장 종지를 포함해 19가지다. 주자가례에는 `조율이시`를 의미하는 대추 · 밤 · 배 · 감 등의 과일 이름도 없다고 한다. 과일을 뜻하는 `과(果)`만 그려져 있다. 생선도 마찬가지다. 지금은 지역별로 상에 올리는 어종이 다르지만 주자가례에는 `어(魚)`로만 표기돼 있다.
유교 전통에 따르자면 `조율이시`, `홍동백서` 등의 진설법은 근거가 없다는 얘기다. `가례집람`이나 `격몽요결` 등 다른 유교 책에도 육류와 과일 위치를 크게 구분했을 뿐 과일 종류와 위치를 구체적으로 구분해 적시한 내용은 없다.
지역을 불문하고 차례나 제사상에 올라가는 `전`도 쓰지 않는 게 옛 유교 의례에 더 가깝다고 한다. `의례`나 `가례집람`에는 사찰 등에서 사용한 전이나 유밀과가 제사상에 올라가긴 했으나 전통 유가(儒家)에선 기피했다고 돼 있다. 이런 이유로 국학진흥원은 제사음식의 간소화는 그 자체로 재례 문화의 전통일 뿐 시대적 변화에 따른 결과가 아니라고 했다.
본래 간소한 차례 상차림으로 조상에게 예를 갖춘다면 `명절증후군`이나 제사음식을 둘러싼 갈등도 자연스럽게 해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국국학진흥원 수석연구위원은 "선조의 덕을 기리고 친족의 화합을 다지는 계기가 됐던 제사 문화가 오늘날 반대의 효과를 낳는 것은 전통을 잘못 이해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http://news.nate.com/view/20180923n05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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