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 11. 21. 19:16

화성 탐사선 `인사이트(InSight)` 27일, 세기의 `착륙 중계방송` 시작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지질 탐사 착륙선이 7개월 동안의 비행을 끝내고 11월 27일 오후 화성 적도 바로 위 북쪽에 착륙할 예정입니다. 탐사선 `인사이트`는 소형 큐브샛 마르코 2개와 함께 지난 5월 5일 미국 캘리포니아의 밴던버그 공군기지에서 발사된 아틀라스 V 로켓에 실려 발사되었습니다.

태양 전지판이 장착된 우주선은 시속 2만 2700km의 맹속도로 화성 대기권에 돌입할 것이며, 하강속도를 늦추기 위해 대형 낙하산을 전개하여 표면에 가까워지면 덮개와 낙하산이 본체에서 떨어져나가고 착륙선은 약 6분 동안 12개의 하강 엔진을 역분사하여 화성 지표에 연착륙합니다.

인사이트가 내리는 곳은 2012년 8월 NASA의 화성탐사 로버 큐리오시티가 착륙한 게일 분화구에서 600km 떨어진 고원지대로 엘리시움 평원이라고 불리는 적도 평원인데 안전한 착륙을 위해 선택된 지역입니다.


인사이트(InSight: Interior Exploration using Seismic Investigations, Geodesy and Heat Transport) 착륙선은 지하 열 탐침과 일련의 초정밀 지진계를 탑재하고 있어 화성의 내부 구조와 구성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할 이 장비들은 화성의 핵은 얼마나 많은 열을 내며, 지표면은 얼마만큼 열을 갖고 있는지 측정하는 것이 목적이며 탐침에는 온도를 측정하기 위해 10cm씩 온도 측정 장비가 있습니다.

마르코-A와 B는 화성 착륙선이 화성 지표로 하강하는 과정의 과학정보를 화성 궤도선인 화성정찰위성(MRO)으로 보내고, 정찰위성은 이를 다시 지구로 중계합니다. 현재 화성 궤도는 MRO가 화성 탐사 로봇 큐리오시티와 지구 관제 센터 사이의 통신을 연결하고 있는데 큐브샛 쌍둥이를 보낸 것은 탐사선이 위성이 있는 곳의 반대편으로 가서 통신이 불가능한 상황을 피하고, 고장에 대비하기 위한 것.

고가의 상용 위성은 제작과 발사에 5,000억원 가량이 들어가지만, 큐브샛은 제작비가 평균 1억원 안팎이고, 발사 비용까지 합쳐도 2억원 정도로, 기존 위성의 2,500분의 1 수준에 불과합니다. 쌍둥이 중 하나는 최근 화성 사진을 지구로 전송했습니다.

이 꼬마 위성들 덕분에 우리는 11월 27일에 있을 인사이트의 화성 착륙 과정을 안방에서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물론 현재 화성 궤도를 돌고 있는 화성 정찰 궤도선(Mars Reconnaissance Orbiter)도 중계방송에 참여합니다.

https://news.v.daum.net/v/20181027162102756

인사이트는 현재 화성 표면에서 위치를 옮겨가며 활동 중인 핵추진 로버 '큐리오시티(Curiosity)'와 달리 착륙지 한 곳에만 머물며 화성 지하를 탐색합니다. 이 때문에 바퀴도 달려 있지 않습니다.


인사이트라는 명칭은 '지진조사, 측지학, 열 수송 등을 이용한 내부탐사'를 의미하며 우선 로봇팔을 이용해 'SEIS'라는 지진계를 화성 표면에 설치하게 됩니다. 이를 통해 행성을 뒤흔드는 지진은 물론 운석 충돌 등도 측정합니다.

SEIS는 화성 표면에 설치되는 최초의 지진계로, 바이킹호 선체에 설치됐던 지진계에 비하면 수천 배 더 정확하고, 수소원자 폭보다 작은 진동까지 감지할 정도로 민감해 정확한 측정을 위해서는 "잡음(noise)"을 차단하는 것이 필요한데 이를 위해 방풍 · 방열 덮개도 설치되었습니다.

또한 열감지 센서를 지하 5m 깊이로 박아 지열도 측정하여 이를 통해 화성이 생성된 이후 내부에 갇혀있던 열을 측정하고, 물이 흘렀던 곳도 파악할 수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상단에는 `RISE`라는 X-밴드 안테나 2개가 있어 수개월 또는 수년에 걸쳐 화성이 자전하면서 "흔들림(wobble)"이 있는지를 측정하는데 이는 화성의 핵이 액체인지, 고체인지를 나타내는 신호로, 화성의 옅은 자기장에 대한 이해를 넓혀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https://news.v.daum.net/v/2018102713470413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