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 4. 5. 00:31

안철수씨 전남대 강연, "적극적 선거 참여, 미래 가치 반영의 유일한 방법"


4·11 총선을 일주일여 앞둔 시점에서 전남 광주를 찾은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20대 젊은층의 투표 참여를 독려했습니다. 

3일 오후 전남대 대강당을 가득 메운 천여 명의 학생들의 환영을 받으며 단상에 오른 안 교수는 "적극적으로 선거에 참여하는 것이 미래 가치를 반영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힘있는 소수의 뜻대로 움직이는 낡은 사회 체제를 바꾸기 위해서는 다수가 투표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또한 안 교수는 어떤 인물을 투표로 뽑아야 하는지도 세 가지 가이드라인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안 교수는 "진영논리에 빠져 정파적 이익에 급급하는 사람이 아니라 국익을 생각하는 사람" "과거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보다 미래에 대해 얘기하는 사람" 그리고 "증오, 분노에 대한 얘기만 하는 사람이 아니라 온건하고 따뜻한 인격적으로 성숙한 사람을 뽑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안 교수는 고질적인 지역주의 타파도 강조했습니다. 

안 교수는 "정당이나 정파보다는 오히려 개인을 보는 게 맞다"며 "영호남 등 지역주의에 기반한 정당 후보들이 시민의 선택으로 교체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 미래 가치를 현실화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안 교수는 인기 게임인 '앵그리버드'에서 돼지들에게 소중한 알을 빼앗긴 새들은 몸을 날려 알을 되찾는다고 설명한 뒤, "기득권층에 저항한다는 점에서 앵그리버드의 의미가 깊다"며 직접 준비한 앵그리버드 캐릭터 인형을 질문을 한 학생들에게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유력 대권주자로 거론되고 있는 안 교수는 총선을 코앞에 둔 시점에서 '민주화의 성지'로 불리는 광주를 찾은 이유와 향후 정치 행보를 묻는 질문에는 말을 아꼈습니다. 

지난 9월 <오마이뉴스>와 한 단독인터뷰에서 '현 집권세력 확장에 반대한다며' 반새누리당 입장을 밝혔던 안철수 교수. 선거를 앞두고 인재근, 송호창 두 민주통합당 후보를 지지하기도 했던 안 교수의 광주발 투표 참여 독려가 총선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