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 읽으면서 웃어보기는 오랜만
[딥뉴스] 무관중도, 연기도, 취소도 돈. . 올림픽 `돈돈돈`
일본이 2020 도쿄올림픽을 고집하는 이유
올림픽 정상개최에 힘을 실어주던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분위기도 조금 달라졌다. 뉴욕타임스는 20일(이하 한국시간) 토마스 바흐 IOC 위원장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도쿄 올림픽 개최 여부에 대해 '다른 시나리오들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대회 연기 혹은 무관중 경기를 염두에 둔 게 아닌가하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하지만 일본은 올림픽을 멈출 생각이 전혀 없어 보인다. 도쿄도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20일 야마시타 야스히로(山下泰裕) JOC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성화 도착식을 열었다. 도쿄올림픽 성화는 오는 26일 후쿠시마를 출발해 개막식이 열리는 7월 24일까지 121일 동안 일본 전역의 47개 광역단체를 순회하는 길에 오른다.
무관중, 연기, 취소의 선택지가 있지만 아베 신조 총리는 '정상 개최'를 고집하고 있다. 내막을 들여다 보면 모두 경제적인 문제가 걸려 있다.
선택1. 무관중 ▶ 실익이 없다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림픽 입장권은 지금까지 약 500만장, 패럴림픽은 총 160만장 이상 판매됐다. 수입액만 따져도 약 900억 엔(약 1조 540억 원)에 달한다. 무관중 경기가 열린다면 900억 엔이 넘는 손실을 안게 된다. 입장객이 쓰는 부대비용은 포함되지도 않았다.
물론 입장권 손실을 떠안지 않을 수도 있다. 도쿄올림픽조직위는 코로나19로 도쿄올림픽이 취소될 경우 '공중위생 관련 긴급사태'에 해당된다고 보고, 입장권을 환불하지 않을 방침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 경우 입장권을 구매한 전 세계 스포츠팬들의 걷잡을 수 없는 반발에 부딪히게 된다.
무관중이라고 하더라도 각국에서 선수단이나 관계자, 취재진을 정상적으로 파견할지도 미지수다. 지금 추세라면 맹위를 떠치고 있는 코로나19가 7~8월에도 쉽게 누그러질 것 같지 않다. 경기 중 선수단에서 확진자라도 나오면 올림픽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
선택 2. 연기 ▶ 해법이 없다
올 하반기로 연기하면 다른 프로 스포츠와 일정이 겹치게 된다. 스타 선수의 출전은 힘들어질 수 있고 올림픽의 인기도 영향을 받게 된다. 이는 올림픽 경기 TV 시청률 저하로 이어질 수 있고, 천문학적인 올림픽 경기 중계권료와 직결될 수 있다.
1년을 연기해 내년 7월에 개최한다고 문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세계수영선선수권, 세계육상선수권, 2021 하계유니버시아드까지 내년 여름에 예정돼 있는 국제경기 일정이 빼곡하다. 2년을 연기할 경우 베이징 동계올림픽(2월)과 도쿄 하계 올림픽이 같은 해에 열리는 상황이 빚어지는 데다, 올림픽보다 인기가 더 높은 카타르 월드컵(11~12월)이 버티고 있는 것도 변수다.
일본 내 문제도 있다. 올림픽이 연기되면 대회 조직위의 인력 유지에도 이상이 생긴다. 연기 스케줄에 따라 3천 명이 넘게 근무하고 있는 조직위 규모를 그대로 유지하기도, 줄이기도 어려운 상태가 된다. 여기에 자원봉사자들 문제까지 있다. 메인프레스센터, 국제방송센터의 임대 연장 문제와 올림픽 폐막 후 입주가 예정된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부분도 변수다. 그밖에 숙소, 교통 등 일정 변경으로 발생할 혼란도 엄청나다.
선택 3. 취소 ▶ 답이 없다
최악의 선택지인 취소로 가게 되면 답이 없어진다. 먼저 지금까지 올림픽 개최에 투입된 건설·운영 비용이 모두 사라진다. 협찬금, 중계권료, 마케팅 비용 등 허공으로 날아가는 금액은 끝이 없다. 국내외 관광 수입도 전무하다. 취소라는 선택지는 무관중과 연기 시 발생될 손실과는 비교조차 하기 어려운 손실이 발생한다.
일본 스포츠호치는 취소 시 조직위의 직접 손실만 약 7천억 엔(약 8조 2000억 원), 일본 SMBC닛코증권은 경기 하강 등으로 인한 부가적인 영향을 합쳐 약 7조 8천억 엔(약 92조 원)의 손실이 발생할 것으로 분석했다.
CBS노컷뉴스 / 박기묵 기자
https://sports.v.daum.net/v/20200321070304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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